詩 2010 339

계백 장군/배 중진

계백 장군/배 중진 처자식을 죽여야만 했던 그 심정을 어이 표현할까 노예가 되어 갖은 수모를 당하느니 차라리 나의 손에! 오천의 결사대는 사기충천하였으나 16세 관창의 패기에는 할 말이 없구려 드넓은 황산벌에서 일진일퇴를 거듭하고 일당백이 아닌 일당십의 네 차례 혈전으로 서서히 줄어드는 수적 열세를 만회하지 못하고 드높은 신라군의 사기에 장렬한 최후를 맞이했다네 손수 북을 치며 병사들을 독려하지만 까맣게 밀려오는 신라군에 어쩌지 못하고 사나이답게, 장수답게 혼을 살랐는데 살아남은 20명 중 상장군 두 명이 끼어 있음이여 계백의 혼은 삼천 궁녀에게까지 이어져 허겁지겁 타오르는 곡창의 불길로 안내받고 혼비백산 달 밝은 밤 도망가다 보니 앞은 굽이치는 백마강이요 깎아지른 낙화암이라 꽃다운 나이로 별 같이 쏟아..

詩 2010 2011.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