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고통/배중진 나무의 고통/배중진 날씨가 너무나도 좋아 집에 처박혀 있기가 아까웠다 물론 부활절이기에 모두들 멋지게 차려 입고 나섰고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며 계란에 색칠을 했고 번식이 가장 활발한 토끼를 본보기로 삼고 있다 그동안 잘 자라던 고목나무가 폭풍을 만나 팔다리가 잘리고 철조망을 부여안고 .. 詩 2010 2011.03.11
목련의 뒷모습/배중진 목련의 뒷모습/배중진 요리조리 살살 움직이는 모습에 안절부절 했었지 방긋 웃는 모습을 환하게 보여주지 않으니 애간장이 다 녹아나도록 만드는 그대 이름은 마구놀린다 하여 magnolia라 했던가 이른 봄 빠르게 봄소식을 전하고 싶어하는 마음 그 마음이 기특하고 갸륵하여 더 사랑스러운 이여 겨울.. 詩 2010 2011.03.11
수선화/배중진 수선화/배중진 겨울에 보리를 보고 자랐던 소년이 수선화의 줄기를 보고 얼마나 좋아했던지 아는가 싱그러움과 번창함이 자라고 있었고 고통의 흰눈 속에서 환희의 봄향기 내음에 흠씬 젖었지 혼자 푸르다 하여 봄이 왔다고 자랑하던 너 였었고 잎줄기 부터 고결함으로 쑥쑥 자태를 뽐내더니 터질 듯.. 詩 2010 2011.03.11
수선화/배중진 수선화/배중진 밤하늘의 별들이 수북히 떨어져 깔려 있어 빛나는 곳 낮이고 밤이고 부는 바람에 익숙하게 흔들리며 자기 나름대로 흥을 돋우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네 작은 연못에 비취는 자기 모습을 짝사랑 하는 모습이어라 혼자만의 사랑에 싫증이 날 수도 있건만 무엇에 도취되어 있는지 자신만만.. 詩 2010 2011.03.11
뉴욕의 사찰/배중진 뉴욕의 사찰/배중진 봄이 오지 않고 있는 이 절의 이름을 아시나요 미국 속에서 꽃을 피우려는 그 마음 어찌 모르리요 벌써 햇수로 몇 년이 지났던가 저런 상태로 어서 빨리 완공이 되어 답답한 중생들 구제 하려무나 관심이 있었지만 좋은 일이 조만간 있겠지 했는데 될듯 말듯 속절없이 하늘에는 흰.. 詩 2010 2011.03.11
절/배중진 절/배중진 절을 가운데 두고 앞, 좌,우측에 교회가 들어서 있는 곳 도시구역이 그렇게 설정되어 관리를 하고 있는 듯 한데 아무래도 너무 하다 싶기도 하면서 쥬이쉬, 이슬람 사원도 있어 딱히 나무랄 것도 없는 듯 했으니 그야말로 멜팅 팟이로다 이곳을 성지로 꾸미고 있는 것인지 그것이 의심스럽고.. 詩 2010 2011.03.11
밤에도 피어있는 꽃/배중진 밤에도 피어있는 꽃/배중진 그 사이를 못참고 이렇게 나왔다네 낮동안의 너의 모습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밤동안의 자네 모습이 또 보고싶기도 했지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하는 궁금함도 있었고 낮동안 햇볕을 받아 눈이 부시더니 이렇게 달이 없는 시간에도 밝음은 여전하고 멀리에는 초롱초롱한 별.. 詩 2010 2011.03.11
살구꽃/배중진 살구꽃/배중진 겨울의 혹독함을 이겨낸 저 단단한 회초리 위에 눈의 차디참을 견디고 눈을 튀우더니 세상이 부끄러운 듯 숫처녀 시절의 홍조를 띠다가 활짝 피어나는 모습이 가정의 따스함을 보는 듯 하네 모든것이 잠들어 있는 순간에도 활짝 문을 열어 놓음은 짧은 순간의 삶이기에 터득한 지혜와 .. 詩 2010 2011.03.11
추워지는 날씨/배중진 추워지는 날씨/배중진 어제는 반팔을 입고 돌아 다녔는데 오늘은 겨울옷을 다시 꺼내어 몸에 걸쳤다네 우리야 그렇게 하면서 추위를 견디는데 어쩔 것인가 삭풍과 찬기운을 수 많은 꽃들이 달려있는 목련이며 이제 가까스로 피어나는 튤립과 진달래, 철쭉은 어떻고 개나리는 벌써 잎으로 무성하지만 .. 詩 2010 2011.03.11
곤돌라를 못탄 이유/배중진 곤돌라를 못탄 이유/배중진 낭만의 베니스에서 곤돌라를 진짜로 못탄 이유가 있었네 그 옛날 죄수들이 갇혀 나가지도 못하고 즐기지도 못하고 저 아름다운 수상의 도시 한 복판에서 한숨을 쉼이 들렸기에 그들을 버려두고 혼자 즐기는 것 같아 민망했기에가 하나요 또 다른 이유는 수장을 지내듯 검.. 詩 2010 2011.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