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아가라 폭포 6

영어의 몸/배 중진

영어의 몸/배 중진 활동을 제약받았다 죄가 있어 그런 것이 아니고 전 세계가 그런 상태다 탈출할 뾰족한 방법이 없다 명승지 찾아 여행도 못 하고 건강을 위해 레스토랑에도 가지 못하고 정신적 부담 덜기 위해 사회적 교섭도 못 하니 1년 선고받았는지 2년이 될는지 전혀 알 수가 없어 더욱더 답답하다 근질근질하다 담금질도 해본다 조금씩 대담해진다 들려오는 소식은 전부 가짜 같다 근처에 아픈 사람이 전혀 없다 눈치를 보며 밖의 동정을 빠끔히 살핀다 폭설이 쏟아지고 혹한으로 주위가 꽁꽁 얼어 밖으로의 소통이 완전히 두절되었지만 한 가닥 희미한 불빛이 보인다 점점 다가온다 언젠가는 두꺼운 장벽이 허물어질 것이다 영어의 몸에서 풀릴 것이다 우린 자유롭게 만날 것이다 2021.01.11 02:28 영어의 몸이 된 지 ..

詩 2021 2021.01.11

시월은/배 중진

시월은/배 중진 시월은 나에게 어떤 것을 주었고 무엇을 남기고 떠났는가 생각을 해봅니다 언제나처럼 두려움을 남겼고 풀리지 않는 공포를 두고 떠났지 싶습니다 오랫동안 삶에 지친 몸 추스르며 될 수 있으면 대인접촉을 피하고 어떻게 하면 목구멍에 풀칠을 할 수 있을까를 염두에 두고 살아도 산목숨이 아닌 것을 이어가며 내일의 희미한 빛을 그래도 기원하였지요 예년의 화려한 단풍은 우리네 마음처럼 구름과 안개로 꾸물거리고 툭하면 빗방울 쏟아내더니 음침함만 더해주고 거침없이 꺼꾸러졌더군요 천천히 갔으면 했던 시월이었는데 빨리 사라졌으면 하는 희망을 품기도 하였으니 세상은 변했고 새로운 일상이 되었으며 참담한 가슴으로 내일을 맞이하지만 고개 너머 산이 기다릴 것 같고 무분별하게 날뛰는 젊은이들 때문에 숨어 지내야만 하..

詩 2020 2020.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