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306

雪上加霜/배 중진

雪上加霜/배 중진 젊었을 때 한국에서 가꾸던 몸무게를 유지하려고 무던히 애를 쓰며 테니스와 걷기운동을 꾸준히 행했는데 유난히도 햇빛이 강하던 날 아침 너무 밝아 앞을 보지 못하고 음양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82세의 할머니가 몰던 차에 발등과 무릎을 다쳐 삶은 큰 변화를 가져와 뜻하지 않은 시련은 시작되었으며 수술을 받고 지지부진한 물리치료로 정상에 가까웠어도 불편하고 아픔이 끊이지 않아 격한 운동보다는 걷는 것으로 강도를 낮추었고 먹는 것은 예전과 다름이 없었으며 자연히 컴퓨터와 실랑이를 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운동량이 이런저런 이유로 적어지다 보니 아랫배가 출렁거리기 시작했으며 엉덩이가 씰룩거리며 용을 쓰고 고이 간직했던 양복바지들이 하루아침에 들어가지도 않는 옷으로 변하여 왜 입어보지도 못하고 버려야 하..

詩 2014 2014.12.31

꿈을 꾸는 이유/배 중진

꿈을 꾸는 이유/배 중진 심장은 24시간 쉬지 않고 의식이 있거나 무의식 상태에서도 쿵쿵거리며 움직여 뜨거운 사람으로 살아가라 부추기고 폐장도 온종일 공기가 탁하거나 깨끗할지라도 할딱거리며 들쑥날쑥 끊임없이 주고받으라 요청하는데 눈은 뭐가 바쁘고 보고 싶은 것이 많은지 잠시도 눈 붙일 여유가 없으며 피곤하다고 긴급신호를 보내도 눈도 깜짝 안 하며 세상을 실상으로 담고 혹여 눈을 감고 잠을 청해도 꿈으로 돌아다닌다 yellowday2014.12.31 01:12 꿈을 꾸는 이유는 평소에 만나지 못하는 그리운 사람을 꿈길에서나마 만나게 해줄려는 월하노인의 배려가 아닐까요. ㅎㅎ 김무식님 댓글 철저히 낮추고 겸손하며 깨어진 사람이 되어라. 누구에게나 자기 자신을 낮추고 겸손하게 처신하여야 한다. 자기보다 지위가..

詩 2014 2014.12.31

평화를 짓밟은 침략국가/배 중진

평화를 짓밟은 침략국가/배 중진 적개심을 불러일으키는 일장기에서 흉측한 핏물이 뚝뚝 떨어지고 미군 포로를 학대할 때마다 튄 핏물은 성조기에 별처럼 달라붙었다가 넘쳐흐르네 문어발이 되어 거친 태평양을 움켜쥐고 선량한 인류의 숨통을 조여 숨도 쉬지 못하게 했으며 평화와 자유를 짓밟고 인권을 유린하나 정의는 항상 살아있는 법 장차 남의 나라 침범하는 데 앞장설 사내아이 태어났다고 자랑하고 천진난만한 어린아이들에겐 군복을 입혀 병정놀이하게 하고 연약한 아녀자들까지 총검술을 가르치며 시시덕거리면서 일본 제국주의자들은 하늘이 무섭지 않다고 날뛰었으니 이열치열이라 했던가 뜨거운 불은 더 뜨거운 불로 다스리는 법이요 피해를 본 사람은 발을 뻗고 잘 자도 죄를 지은 자는 두려워 숨는 법 지은 죄를 용서하기도 하나 숨기고..

詩 2014 2014.12.30

저렇게 악독할 수가/배 중진

저렇게 악독할 수가/배 중진 인간이 잔인함을 잘 알고 있지만 영화 "Unbroken"을 보면서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발악하며 전쟁포로를 학대하고 패망하던 최후까지 악마같이 능글거렸음을 알았는데 영화 상영 전에는 먹으며 이야기하느라 떠들썩하고 장내가 어수선했지만 보고 싶지 않은 악랄한 장면에서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고 일부 마음 약한 관람객은 천인공노할 만행에 흐느끼기까지 하는데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지만 주인공은 운이 매우 좋았다는 결론을 내렸고 천운이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에 걸쳐 나타났으며 백수에서 삼 년을 뺀 97세로 돌아가셨으니 파란만장하고 근성이 강한 사람이었지 싶었고 천우신조로 살아남았지 않았을까 잔인한 고문을 다 참아가며 살아남았고 뒷날 가해자를 찾아 죄를 용서했으며 급기야는 기도하는 사..

詩 2014 2014.12.29

지킨다는 것/배 중진

지킨다는 것/배 중진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는 충실한 군대가 필요하고 공동체를 지키기 위해서는 용감한 경찰이 있어야 하며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따스한 사랑이 넘쳐야 하고 나를 지키기 위해서는 불굴의 양심이 필수인데 불필요한 이해타산으로 전쟁이 일어나고 무질서함이 사회를 파괴하고 불화가 가정의 행복을 무너뜨리고 이기심이 얼굴을 뜨겁게 하기도 하니 청마의 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청양의 해가 현실 앞으로 다가오는 이때 과거는 잊지 말고 악행은 구축하며 현재는 기억하여 선행을 장려했으면 높은 곳을 좋아하는 양의 습성에 걸맞게 각 종목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려는 스포츠계 양띠 스타들이 남다른 각오를 다지고 있다. '청양(靑羊)'의 해를 맞아 '양의 해'를 맞는 양띠 정치인들은 새해에는 양이 상징하는 것처럼 ..

詩 2014 2014.12.28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배 중진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배 중진 평소 알고 지내는 어린아이에게 간밤에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다녀가셨느냐고 물었더니 웃음과 함께 활짝 밝은 표정을 지으면서 힘차고도 분명하게 지나갔다고 대답을 한다 그래 원하는 것을 얻었느냐 했더니 어떻게 아셨는지 같은 물건이라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무엇을 원할까 벌써 생각 중이란다 그리고 더 좋은 아이가 되겠다고 다짐도 했단다 저렇게 즐거워하는 표정을 예상하면서 부모는 산타클로스가 찾아오는 길목인 벽난로 근처에 크고 긴 양말을 식구 수대로 걸어 놓고 식구들의 이름까지 써 놓는 수고를 마다치 않았으며 원했던 선물 명목을 적어 놓았기에 아이 몰래 사다가 감춰 놓고 아이가 잠들은 후 살며시 가져다 놓았으니 천진난만한 아이가 꿈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는 것도 의외는 아니..

詩 2014 2014.12.27

잘 가시게/배 중진

잘 가시게/배 중진 교외선 전동차에서 내려 역사의 계단을 통해 내려와야 하는데 남들은 마중 나온 사람들과 반갑게 포옹하고 다 떠났는데 그제야 힘들게 나타나는 친구 웃음으로 맞이하며 간신히 차 안으로 들어와 거울을 통해서 오랜만의 모습을 훔쳐보았는데 얼굴이 검고 수척했으며 생기가 빠져나갔고 눈이 더욱 작아졌다는 느낌이라 보고 또 확인하느라 힐끔거렸는데 집에 와 밝은 불빛에서 살펴본 모습은 다소 안심이 갔어도 주먹만 하고 흉측하게 커진 빨간 코가 대뜸 들어오고 손이 민망할 정도로 떨려 집고 건네주는 것이 불안했고 말할 땐 입술이 씰룩거리면서 말을 심하게 더듬고 자주 끊어졌으며 옛날 성별 구분 없이 치른 갓난아기 美 선발대회에서 삼 등 했다는 이야기는 전설처럼 느끼게 하는 모습인데 마음씨가 좋고 주고받는 이야..

詩 2014 2014.12.26

거룩한 밤/배 중진

거룩한 밤/배 중진 끊임없이 비가 내리더니 어느 순간부터 안개로 변하여 소리 없이 은총이 내리듯 은은하게 주위가 고요한 밤이 되었네 시끌벅적하던 상술이 멈추고 잠시 잊었던 가정의 품으로 돌아와 오순도순 못다 한 이야기 나누면서 서로의 안녕과 평화 기원하니 은빛 가득한 하늘엔 영광이요 없는 자와 있는 자 다투지 않으니 땅엔 평화로다 누추한 구유에서 태어난 아기 예수님 비록 고요하고 낮았으나 온 누리가 탄생을 축복하니 거룩한 밤이어라 yellowday2014.12.26 02:10 동화속에나 나옴직한 집이군요. 너무 예쁩니다. 주차장의 불빛도 여전하고요~~~~~~메리 크리스마스!입니다. 불변의 흙2014.12.26 05:57 - 메아리.- 산에는 메아리가 있어 “야호!”라고 외치면 “야호!”라고 대답하고 “미..

詩 2014 2014.12.26

초가삼간/배 중진

초가삼간/배 중진 인적이 끊어진 깊은 산 속 오두막 집 친구들과 어울려 우정 쌓던 초가삼간 먹을 것이 부족하고 가진 것이 없었어도 즐겁던 내 고향 초가삼간 오막살이 잊을 수 없네 *패러디 초가삼간/노래 최정자님 떠나온 내 고향 뛰놀던 즐겁던 내 고향 두고 온 내 고향 즐거웠던 호랑이 담배 피울 적...: 말하는 때와 형편에서 아주 까마득이 먼 옛날을 비유하는 말. yellowday2014.12.26 02:05 초가삼간과 호랑이가 그리 매치가 되는군요~`ㅎㅎ 쿤다님 댓글 ✻ 진리의-여울 ∼ 허술하게 지붕을 이은 집에 비가 새드시. 굳게 수련되지 않은 마음에 탐욕은 스며든다. 지붕이 잘 덮인 집에 비가 새지않드시 굳게 수련된 마음에는 탐욕이 스며들지 못한다.(법구경) 우정, 사랑, 인생, 꿈에 대한 노래 잘..

詩 2014 2014.12.25

미국의 흑백문제/배 중진

미국의 흑백문제/배 중진 할 일 없이 경찰이 무고한 사람에게 총을 난사하겠나 하는 생각이 들고 미국의 흑백문제가 나날이 사회를 불안하게 하며 혈기 왕성한 흑인들은 원인제공을 하지 말았으면 싶고 경찰에게 대항하지 말고 법 집행을 순순하게 받아들여 일촉즉발의 사건 현장에서 한발 물러나 법정에서 논리적으로 자초지종을 정당하게 털어놓아 잘못했으면 법의 심판을 받고 억울한 것이 있으면 정의롭게 풀어나갔으면 하는데 인과응보라는 말이 있듯이 빙산의 일각이 아닌 수면 아래에서 흑인끼리 엄청난 살인극을 벌이는 것은 괜찮고 젊은 흑인이 저지른 불법적인 사건을 백인 경찰이 대응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작은 것이 무지막지하게 불거지는 것을 보며 편모슬하가 아닌 사랑하는 부모 밑에서 맹모삼천지교는 아니더라도 주위환경에 민감하..

詩 2014 2014.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