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바이러스 9

오뚝이/배 중진

오뚝이/배 중진 냉철한 백설에 갇혀 무서운 코로나바이러스에 꽁꽁 묶여 세상도 돌아가지 않는 줄 알았는데 저 밑 한참 아래 짓밟고 무시하던 땅에서는 꿈틀거리는 것이 있지 싶습니다 아주 조그마한 빛의 따스함으로 한 떨기 매화가 눈을 떴네요 우리도 희망을 품어야겠지요 초라한 인간도 꿋꿋한 의지를 바로 세워 헤쳐나가야 합니다 인간의 세계는 항상 오뚝이처럼 넘어지는가 하면 기적같이 일어섰지요 내일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겁니다 국립 춘천 박물관 04/14/2019

詩 2021 2021.02.10

생각/배 중진

생각/배 중진 엉뚱한 생각을 해본다 과연 2021년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하고 생각지도 않은 코로나바이러스로 2020년이 엉망진창이 되었으니 다가오는 새해가 한껏 기다려지는 것은 사실이다 제발 역병이 더는 창궐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후세 역사가에 의해 추앙받는 일들로만 가득 찼으면 다 같이 한층 발전하는 365일이 되었으면 공산당은 싫고 파괴적인 사회주의도 지양하며 자유 민주주의가 전 세계에 걸쳐 물결쳤으면 노력하는 사람이 꼭 보상받는 삶이 되길 기원하며 선이 악을 구축했으면 개인적으로도 더욱 땀 흘려 신체 단련해서 건강해지고 경제가 원만하게 흘러 도탄에 빠지지 않고 한국의 모든 상황이 좋은 쪽으로 흘러갔으면 미국에선 투표하면서도 주인의식은 없으나 한국의 일거수일투족에는 매우 민감한 편이다 아직도 많은 ..

詩 2021 2020.12.02

흑곰의 세상/배 중진

흑곰의 세상/배 중진 우리 도시에 곰이 나타났습니다 어슬렁거리며 먹이를 찾고 있습니다 나무가 아닌 높은 건물도 아랑곳하지 않고 작은 동물이 아닌 차량이 달리는데도 개의치 않는 모습입니다 사람들은 신기해서 사진을 찍습니다 용감하게 곰 쪽으로 달려가는 미련한 짓도 합니다 경찰이 추격하니 곰은 날쌔게 담을 넘어 피하고 다른 경찰차가 뒤쫓으면 방향을 확 바꿔 달아납니다 어디가 처음이고 끝인지 아무도 모르지만 흑곰은 헬리콥터까지 따돌립니다 인간이 세상을 두려워하여 밖으로 나오지 않으니 그들의 대담성이 발동하여 숲을 벗어나기 시작한 모양이고 영역을 넓혀 활동하는 듯한 인상을 받습니다 오래전부터 그들은 그렇게 살아왔듯 매우 자연스러운 모습입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능글맞은 곰/배 중진 어슬렁어슬렁 킁킁거리며 동면에 ..

詩 2020 2020.06.17

구속당하기 싫은 날/배 중진

구속당하기 싫은 날/배 중진 일찍이 요즈음 같은 세상을 맛보지 못한 어리숙한 사람들이 빼앗긴 봄을 찾아 이곳저곳을 서성입니다 두려움에 가득 찬 핼쑥한 모습을 감추려 얼굴엔 상당히 큰 마스크를 쓴 채 눈치만 보고 들어내 놓고 싶지 않은 손엔 장갑을 씌워 서로의 따스한 정을 차단한 지 오래되었지요 그것도 부족해 틈만 나면 손을 박박 씻고 남들이 만진 것을 건드리지도 않으려 합니다 서로를 의식적으로 피합니다 안타까운지 동반한 해님이 철 지난 꽃이 빛이 나게 합니다 땀을 흘려 가면을 벗게 합니다 평상시의 얼굴을 보이도록 하고 자유스럽고도 편안하게 숨을 쉬도록 합니다 시원한 바람이 고통을 날려 보냅니다 10/19/2015 Toronto 와이너리 아이스 와인 토론토 나이아가라 폭포 꼭 필요한 물건이 아니라면 구태여..

詩 2020 2020.06.16

이상한 세상/배 중진

이상한 세상/배 중진 맨 처음 시작은 많은 사람을 코웃음 치게 했지요 어둠 속에서 내갈긴 살기는 순식간에 통곡의 바다로 만들었습니다 운명과 똑같아 죽음으로부터 꼭꼭 숨는다고 했는데도 살아남지 못했고 인간을 두려워하여 서로 피했지만 귀신같이 알고 찾아옵니다 감정은 폭발하고 인내에 한계성을 보이고 앉아서 죽임을 당하느니 한 번이라도 용쓰겠다고 광란의 밤거리로 쏟아져 나오더니 엄청난 쓰나미가 덮치고 또 덮쳐 재생 불가능한 세상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비탄에 잠기다 끝난 이상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최소한도 2020년은 별아2020.06.12 12:54 안녕하세요?한주동안 수고하셨습니다.벌써 금요일입니다. 세월의 빠름을 느낍니다,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스스로 생각하고,온전한날들이길 바랍니다,소중한포스팅 수고..

詩 2020 2020.06.12

안개/배 중진

안개/배 중진 안갯속을 헤쳐나간다는 것은 무척이나도 답답한 일 그렇거나 말거나 자욱한 안개는 죽은 듯이 조용하기 짝이 없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창궐하여 고통의 나락으로 떨어진 멀쩡한 사람들이 영문도 모르고 사라지지만 역병은 보이지도 않으니 환장할 노릇이다 강력한 햇볕이 내리쬐어야 하는데 시원한 바람이 몽땅 데리고 사라져야 하는데 쥐 죽은 듯이 잠잠하고 숨 막힐 듯이 답답하다 어둠의 길이는 얼마나 될까 진창의 깊이는 얼마나 될까 속 시원하게 물러날 때까지는 우린 숨어 지내야 한다 한 방울의 안개라 할지라도 피해야 한다 속수무책이다 운다고 사라질 공포의 전염병이 아니지만 언젠간 이 또한 사라지리라 5/26/2019 방문 건각과 건강을 자랑할만합니다. 이곳, 뉴욕도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사회적 거리..

詩 2020 2020.05.27

희망봉/배 중진

희망봉/배 중진 망망대해 갈 길은 먼데 평화스러운 바다에 갑자기 기뢰가 쫙 깔렸다 누가 설치했는지 전혀 모르지만 무서운 모습으로 지나가는 배마다 위협하고 있다 건드리면 죽는다 같이 폭사하는 것이다 보이지도 않아 피해서 항해하는 것이 용이하지 않다 기뢰 탐지기로 이곳저곳 쑤셔 보지만 식은땀만 흘릴 뿐 시간만 지체한다 파도는 점점 거칠어 가고 수도 없이 많은 장애물로 인해 난파선의 구조요청만이 쇄도하고 일대가 쑥대밭이 되었다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살려달라고 아우성친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 처절한 절규만 밤하늘을 찢는다 세상은 끝이 났고 동이 틀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아 절망감뿐이다 말로만 듣던 희망봉이 어딘가에 있을까 이 숨 막히는 고비만 잘 넘기면 다른 세상이 있을 것 같은데 *말로만 듣던 희망봉이 어딘..

詩 2020 2020.03.20

공포의 하늬바람/배 중진

공포의 하늬바람/배 중진 극성을 부리던 북풍이 잠자니 화려한 건물들에서 발하는 빛으로 맨해튼이 그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네 바닷속까지 무아지경이네 좋은 사람도 보이지 않고 나쁜 사람도 사라진 총천연색 말없이 서 있는 인간의 세상 내일을 모르는 욕망의 세계 아시아 쪽에서 하늬바람이 불어온다 언제 갈바람이 강타할지 알 수 없다 아무것도 모르는 지금이 좋다 아무도 아프지 않은 현재에 만족한다 중국은 이미 쑥대밭이 되었고 한국에서 아우성치는 소리가 하늘을 찌르며 일본에선 아무 일도 없는척한다 어쩌다가 모두 검은 그림자에 휩싸였는지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워졌는지 무섭게도 빠르게 전파된다 인간에 의해서 전염이 된다 모두가 상대를 두려워한다 음침함에서 하루빨리 벗어나고 싶다 2020.03.06 01:17 Stock ma..

詩 2020 2020.03.04

강 건너 불구경/배 중진

강 건너 불구경/배 중진 아우성 불타는 소리 검은 연기 날름거리는 불기둥 불길은 강풍을 타고 세상을 덮치려는 기세라서 불구경도 잠시 겁이 덜컥 나기 시작하며 다리가 떨려오고 심장이 졸아붙는다 아무리 초라한 초가집이라도 잡혀야 하는데 최근에 한 집 건너 불이 나기 시작한다 초저녁, 야밤을 가리지 않고 누군가 앙심을 품은 사람이 있는 듯하다 꾸짖는 소리가 듣기 싫어 보복했다는 자백이 나왔는데 그는 초등학교 갓 졸업한 가난한 집안의 아이였다 불난 집마다 사연이 있어 취합해 보니 중학교도 가지 못하는 처지의 불쌍한 아이였다 밥 한 끼 얻어먹으려다 남의 것이 탐이 나서 손댔다가 들켜 그런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다 자신의 죄는 뉘우치지 못하고 감히 없다고 업신여긴 이웃에 친구네 집에 성냥불을 그어댄 것이 걷잡을 수 ..

詩 2020 2020.0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