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adelphia Flower Show 5

얼마나 섭섭할까/배 중진

얼마나 섭섭할까/배 중진 해마다 1월이면 꽃이 피곤했는데 베고니아 꽃이 보이지 않는다 나올 기미조차 없어 보였다 잎은 무성한데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었다 같이 살다 보니 존재를 의식하게 되었고 작은 모습일망정 무한한 기쁨을 주지 않았던가 그러기에 다른 것은 몰라도 때에 맞춰 마실 물은 열심히 주었던 것은 한겨울에 꽃을 본다는 것은 기적이요 메마른 가슴에 희망이었으며 적막한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영원히 꺼지지 않는 등불이었잖은가 어제와 같이 오늘도 무심히 바라보다가 자세를 약간 낮추었는데 뒤쪽 창가에 눈이 쏟아질 듯한 구름 색으로 피어있는 꽃 얼마나 섭섭했을까 오랫동안 기다렸다 어렵게 피었는데 봐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삶에 대한 고통이고 말고 메마른 가슴의 희망이었으며 2020년에는 정말 피지 않..

詩 2019 2019.02.12

첫사랑/배 중진

첫사랑/배 중진 처음 보는 이성의 야릇한 미소로 마음 설레던 찰나가 누구에게나 있었지요 심장박동 소리가 매우 커 이웃이 들을까 가슴이 조마조마하던 시간이었지만 어느 사이 그런 세월도 흐르고 상처가 있으면 있는 대로 좋은 추억으로 승화되었다면 덕분에 성숙해진 인생이었지요 상대가 소유물이 아니었고 무서운 집착으로 지나침이 없었기만을 간절히 빌 뿐이었으며 아픔으로 남아 있지 않았으면 싶지요 성공하지 못한 첫사랑이었다면 앞길이 창창한 젊은이의 좁은 세상 관이 원인이었을 수도 있고 기회가 닿지 않았던 운명이었으며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삶을 알게 되어 감사한 일이지요 세상은 넓은 법 높이 오르는 자에게 더 넓게 펼쳐지며 결국은 깊이도 알 수 있게 마련이지요 지나간 세월을 허허 웃으며 관조할 수 있는 자야..

詩 2016 2016.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