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봄날을 그리며/배 중진

배중진 2018. 3. 12. 23:23

봄날을 그리며/배 중진


봄이 온다고 사람들이 난리를 치고 있고
땅에서도 묘한 분위기가 살아나
부드러워진 것은 사실인데


믿고 옷을 벗어야 하는지
자신이 없어 눈치만 살피네


남쪽에서 올라오는 것은 분명 꽃바람이지만
북쪽에서 내려오는 것은 아마 칼바람이 아니겠는지


한두 번 속은 것도 아니라서
이제는 믿는 것이 바보라고 손가락질당하는 판에


계절은 또 돌아와
보란 듯이 우리 앞에 우뚝 섰지만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 우리의 현실이여
참담한 사실이여


남한과 북한이 서로 총칼을 번뜩이며 휘두르는 것이
보이지 않는가


칼날이 아닌
봄날이 와야 하는데, 와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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