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

새봄을 맞이하기까지/배 중진

배중진 2018. 3. 12. 06:59

새봄을 맞이하기까지/배 중진


시간상으로 봄이 가까웠음을 느끼지만

하늘을 높이 날아다니는 새들은

일찌감치 알고 있었는지

끼리끼리 모여 재잘거리다가도

인간이 가까이 다가옴을 아는지

섬뜩하게 조용해졌다가

얼마쯤 지나치면

언제였더냐는 식으로

신나게 까불거린다


왜, 반갑지 않겠는가

우리의 발걸음도 이렇게 가벼운데


검은 눈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얼마나 더러운지 

꼭 말씀하지 않더라도


봄비가 내려

말끔히 씻어주길 간절히 바라면서도


수줍은 얼굴을 내미는

새싹이 그리워 성급하게 이곳저곳을 살펴도 본다


지난 폭설로 잔가지가 무수히 꺾어진 것을 보니

새들이 아우성을 칠만도 했고

계절이 바뀐다는 것이 

어디 여반장 하듯 하겠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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