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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배 중진

목련/배 중진 갑자기 친구가 떠올라 막연하게 생각하고 있는데앞쪽에 있던 목련나무에서 마지막 목련이 떨어진다불안감이 치솟았고 그의 안부가 궁금했다같이 tennis를 칠 때를 회상했다 우연히 은행에서 나오다 만난 사람거듭된 행운으로 공교롭게도 같은 취미생활을 영위하게 되었고같은 방향으로 헤어지면서 모셨던 인자하신 분아버지와 같은 해에 태어나심은 운명이었던가 연세가 들어 활발하고도 정확하게 서로 주고받지는 않았지만복식을 선호했고 알게 모르게 승리할 수 있도록 거들었으며실수로 남의 핀잔을 들을 때는 상대의 취약한 점을 알려 줘복수 아닌 설욕을 할 수 있도록 편리를 도모했다 삶을 위해서 더 먼 곳으로 이사 갔어도마음은 항상 그 친구의 곁을 맴돌았는데이유는 비단결같이 고운 마음씨였기 때문이다얼굴을 보는 순간 악몽이..

詩 2026 03:13:10

입추/배 중진

입추/배 중진 입추의 여지가 없이 들어찬 해수욕장뜨겁긴 뜨거운가 보다옛날엔 앞만 보고 달렸고빡빡하게 서로를 의지하며 낡은 버스에 몸을 실었었지 입술이 부르트도록 바닷물을 마시고등껍질이 벗겨지도록 튜브와 싸움을 했고젊은 혈기에 앞가슴에 호랑이와 사자도 그려 넣고훌러덩 벗고 육체미를 과시하느라 백사장을 활보도 했었는데 여름은 짧았고인생도 길지 않았으며추억마저도 끊긴 지 오래남들이 벗으니 감당하기 어려운 시절이라 동정만 하누나 가을 입구에 들어섰단다모두 하늘을 우러러 개탄을 금치 못한다날씨 탓에 정신까지 오락가락한다는 불평이다그렇거나 말거나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 거다

詩 2026 2026.08.09

봄/배 중진

봄/배 중진 엄청나게 쏟아진 설경이었다흰 눈이 쉽게 녹지 않았다날이 많이 풀렸지만 그래도 눈에 띄었다뭉친 눈을 무시할 수 없었다 폭설에 넘어진 개나리가 안타까워 혀를 찼더니보란 듯이 하루가 다르게 일어섰다그들은 자연스레 돌아가고 있었고경이적인 눈초리로 바라볼 뿐이다 저러다가 알게 모르게 꽃을 피울 것이다향기에 이끌려 봄이 왔음을 알게 될 것이다꿈이 많은 젊은이에게도 혈기 왕성한 계절이 도래하여계획했던 일들이 착착 진행될 것이다 단숨에 이뤄지는 것은 아니겠지만오래전부터 물밑작업이 있었지 싶다용의주도했다면 직, 간접의 체험으로천군만마를 활용할 적기의 계절이다

詩 2026 2026.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