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추/배 중진 입추의 여지가 없이 들어찬 해수욕장뜨겁긴 뜨거운가 보다옛날엔 앞만 보고 달렸고빡빡하게 서로를 의지하며 낡은 버스에 몸을 실었었지 입술이 부르트도록 바닷물을 마시고등껍질이 벗겨지도록 튜브와 싸움을 했고젊은 혈기에 앞가슴에 호랑이와 사자도 그려 넣고훌러덩 벗고 육체미를 과시하느라 백사장을 활보도 했었는데 여름은 짧았고인생도 길지 않았으며추억마저도 끊긴 지 오래남들이 벗으니 감당하기 어려운 시절이라 동정만 하누나 가을 입구에 들어섰단다모두 하늘을 우러러 개탄을 금치 못한다날씨 탓에 정신까지 오락가락한다는 불평이다그렇거나 말거나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불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