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미가 정말 미안해/배 중진 먹을 것이 즐비한 초원에 천방지축 날뛰는 송아지들의 모습이 아름답고 내일이 활짝 열렸다 생각했는데 아가는 그만 방심하다 진창에 빠져 구해달라고 아우성을 치지만 발만 네 개 달려 어찌할 방도가 없구나 아가의 짧은 다리는 깊숙이 늪에 처박혀 물결만큼이나 가슴을 쳐 소용돌이 일으키나 오도 가도 못하고 처절한 소리만 지르니 남의 불행을 행운으로 아는 비열한 하이에나가 귀신같이 알고 득달같이 달려와 물어뜯길 수차례 그때마다 어미는 뿔을 앞세우고 씩씩거리며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들어 악마들을 쫓아내곤 했지만 하이에나의 수는 점점 불어나 어찌 구제할 방법을 찾을 길이 없었고 그런 광경을 좋다고 하는 짐승 같은 인간들이 호들갑을 떨며 연신 잔인한 사진만을 찍는구나 아가야 끝까지 지켜주지 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