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배 중진 앙상한 나무가 들어달라고 하소연하듯 버티고 음울한 낙엽이 너저분하게 산더미처럼 쌓이고 철 지난 개나리 염치도 없이 이곳저곳에서 삐쭉거리고 엉성한 장미가 마지막 숨을 헐떡거리며 화려한 지난날을 속죄하는 듯 살기 위해 모두 몸부림치는 늦가을 자연은 반드시 돌아올 것을 약속하며 떠나가지만 누구라서 오갈 것을 장담하겠는가 2020년 경자년의 험한 시절에 이런 시절이 없었지 근래에도 없었지 우리들의 세상에 경을 칠 이런 악마가 나타나다니 떠나거라 사라지거라 우린 시간을 붙잡고 있질 못하니 두 번 다시 나타나지 말아라 10/16/2015 Rockefeller Center 10/16/2015 St. Patrick's Cathedral 10/16/2015 Columbia University 10/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