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고니아 4

얼마나 섭섭할까/배 중진

얼마나 섭섭할까/배 중진 해마다 1월이면 꽃이 피곤했는데 베고니아 꽃이 보이지 않는다 나올 기미조차 없어 보였다 잎은 무성한데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었다 같이 살다 보니 존재를 의식하게 되었고 작은 모습일망정 무한한 기쁨을 주지 않았던가 그러기에 다른 것은 몰라도 때에 맞춰 마실 물은 열심히 주었던 것은 한겨울에 꽃을 본다는 것은 기적이요 메마른 가슴에 희망이었으며 적막한 공간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영원히 꺼지지 않는 등불이었잖은가 어제와 같이 오늘도 무심히 바라보다가 자세를 약간 낮추었는데 뒤쪽 창가에 눈이 쏟아질 듯한 구름 색으로 피어있는 꽃 얼마나 섭섭했을까 오랫동안 기다렸다 어렵게 피었는데 봐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삶에 대한 고통이고 말고 메마른 가슴의 희망이었으며 2020년에는 정말 피지 않..

詩 2019 2019.02.12

베고니아의 설움/배 중진

베고니아의 설움/배 중진 아침마다 기도드렸으리 고요를 깨고 발걸음 소리만 들리면 오늘은 제발 하고 간절히 소원하였으리 꽃이 핀 것은 못 보고 꽃이 떨어져서야 보았으니 얼마나 원망했을까 참, 둔한 사람 향기가 없음을 한탄하며 언제나 피는 것이 아닐진대 저렇게 무관심해서야 발이 달려있다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이곳을 떠났으면 싶은데 아, 운명이여! 어찌 일 년을 또 기다릴 거나? 이쁜선이2017.03.22 08:44 안녕 하세요? 조금 쌀쌀한 아침 입니다 행운은 행복을 끌고 다니고 불운은 불행을 끌고 다닌다고 합니다. 행운과 불운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동전의 앞뒷면처럼 함께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좋은 날 하고 외치면서 활기차고 행운이 넘치는 좋은 하루를 열어 가시기 바랍니다.^_^ '꽃보다 더 예쁜 꽃은..

詩 2017 2017.03.22

Begonia/배 중진

Begonia/배 중진 오래된 베고니아가 줄기는 굵어도 겨울만 되면 가냘프게 올라와 하얀 꽃을 피우는데 바쁘다 보니 봐주는 사람이 없음을 아는지 유리창을 통해 먼 산만을 바라보네 애초 키우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는데 둘도 없는 친구가 선물한 것이라 친구 생각하며 기르다가 몹시 추운 어느 날 얼어 죽이고 무관심을 자책하다가 친구에게 사정을 자초지종 얘기할 수도 없는 처지라 슬그머니 비슷한 것을 사와 더욱 정성을 다해 자리를 잡았는데 사랑했던 친구가 고꾸라졌다가 늦게 발견되어 작년 1/1 새벽에 아무도 모르게 세상을 떠난 뒤 베고니아를 보기만 하면 미소 띤 얼굴이 생각이 나 물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만을 했지 작은 꽃을 피우리라 생각도 못 했기에 슬며시 토라진 자세를 돌려놓고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를 한다 추운 ..

詩 2017 2017.0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