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York City 8

노인과 석양/배 중진

노인과 석양/배 중진 모두 행복에 겨워 하하 호호 즐거워하는 선상을 지나 유람선 선미에 이르니 홀로 포도주를 음미하는 노인이 안쓰러운데 기웃기웃 넘어가는 석양과 옷깃을 여미는 날씨에 눈여겨보는 사람도 없고 힘차게 내뿜는 흰 물결만 줄기차게 따라오네 안 보는 척 시선을 돌려도 자꾸 노인의 일거수일투족이 걸렸으며 왜 혼자일까? 의구심이 솟으면서 급기야는 비관하는 것은 아닐까 우려를 하는데 앞에 놓인 탁자에는 성경인지 시집 또는 소설인지는 모르되 읽는 것 같지는 않았고 자꾸 출렁이는 물결과 뉘엿거리는 석양을 넋을 잃고 바라보네 부인과 사별한 것은 아닐까 처음 유람선을 이용하는 눈치는 아니었으며 이혼을 했던가 부부싸움을 했는지도 모르지만 삼천 명이 넘는 관광객 중에서 유독 그 노인의 생기 없는 얼굴만 자꾸 떠오..

詩 2016 2016.11.23

맨해튼의 가을/배 중진

맨해튼의 가을/배 중진 북쪽의 단풍이 아쉽게 절정을 지났기에 남쪽의 단풍은 그래도 남아있겠지 싶어 센트럴 파크에 가려고 했더니 자동차 주차할 공간이 근처엔 턱없이 부족하여 1시간 이상을 돌고 또 돌아도 자리가 없어 주차전용시설을 이용하기로 했으나 목적지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걷고 또 걸으면서 맨해튼 구석구석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가도 바람 강하고 춥기도 한 날씨를 원망하는데 겨울을 향해 달려가는 가을을 놓치지 않으려고 집 밖으로 나온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 수가 없었고 서로 사람구경을 재미있어하는지 지쳐 보이지도 않고 활기를 띠고 있었으며 밝은 태양은 기다릴 줄 모르고 시간을 재촉하여 아름다운 단풍을 목전에서 빼앗아 가듯 나무 위만 빛을 살짝 남기고 점점 어둠을 흩뿌려가니 밝음을 쫓아 정신없이 숲과 나..

詩 2014 2014.11.12

Bow Bridge/배 중진

Bow Bridge/배 중진 맨해튼에 나가 Central park에서 자주 산책을 했었지만 이 아름다운 다리를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은 잘못해서 엉뚱한 숲 속을 거닐다가 멋진 곤돌라도 보았고 쌍쌍이 노 저으며 즐기는 작은 배도 보았다 어마어마한 공원이지만 알면 알수록 신비하고 없는 시설이 없을 정도이니 도시생활에 찌든 뉴요커들이 자주 찾는 이유를 알겠으며 자유스레 휴식을 맘껏 취하고 내일 또다시 생활전선에 뛰어들 수 있는 생기를 얻을 수 있는 곳이라서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장소임을 알 수 있었다 꽃잎2012.09.04 17:33 아름답습니다. 주변에 이런 휴식 공간이 있다는것은 축복이지요.. 저희집근처에는 북한산이 있지요 아파트옆으로 개천도있어서 강아지데리고 자주 산책을합니다 아!뱃놀이하는 것은 정말 부럽..

詩 2012 2012.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