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yoming 5

호사다마/배 중진

호사다마/배 중진 그때만 해도 가장 가고 싶었던 곳 신바람이 나서 호들갑을 떨며 설쳐댔던 나날 내일, 무엇이 들이닥칠지도 모르면서 오늘, 마냥 즐거워했던 시절 그렇게 여행 일정은 짜였고 살던 곳을 떠나 자동차로 여유만만하게 서부를 향해 가면서 유명한 곳 있으면 찾아가고 소문이 자자한 곳은 빼놓지 않고 특별한 음식을 선보이면 맛보며 들릴만한 곳 들리면서 천천히 나아갔다 날씨도 기가 막히게 좋았고 하늘 또한 굉장히 높았다 이름 모를 새들의 노랫소리 들렸고 졸졸대는 시냇물 소리도 흥겨웠다 처음 보는 것이 많아 신이 났으며 활짝 마음을 열어 놓으니 가는 말도 곱고 오는 말도 친절했다 고국에 계시는 부모님과 형제자매와는 즐거움을 같이 나누지 못해 아쉬웠지만 언젠가 같이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빌었다 여행 중에서도 ..

詩 2020 2020.09.10

주상절리/배 중진

주상절리/배 중진 주유천하 하노라니 상감마마도 부럽지 않았는데 절대적 빈곤이 존재하는 바닷가의 돌기둥 틈새 리드미컬한 세상은 절대로 아니로다 옐로우스톤, 주상절리, Yellowstone, Yellowstone National Park, Wyoming, 9/20/2011, 옐로스톤, 한줄기 강물을 보았다. 숲을 지나고, 초원을 넘어서 냇물은 계곡 아래로 흘러갔다. 나는 그녀의 뒤를 쫓아가서, 드디어 보았다, 아름다운 그녀를. 우물가에 아름답고 귀여운 그녀가 앉아 있었다.

시조와 행시 2018.08.02

주상절리/배 중진

주상절리/배 중진 주목받는 주상절리에 어렵사리 찾아왔더니 상스럽게 미역에 손대지 말라 절규하듯 써 놓은 낙서가 슬프게 하네 리더십은 저리 갔고 관리도 엉망인가보다 주상절리/배 중진 주유천하 하노라니 상감마마도 부럽지 않았는데 절대적 빈곤이 존재하는 바닷가의 돌기둥 틈새 리드미컬한 세상은 절대로 아니로다 미역을 하면 고발 조치함. 미역에 손대지 마세요. 옐로우스톤, 주상절리, Yellowstone, Yellowstone National Park, Wyoming, 9/20/2011, 옐로스톤,

시조와 행시 2018.08.02

처음이자 마지막/배 중진

처음이자 마지막/배 중진 날씨가 더워지니 창문을 새롭게 갈면서 겨울에 오래되어 버렸던 에어컨을 사려고 전자 상을 기웃거리다가 출출하여 주위를 둘러보니 처음 보는 음식점이 있어 뭣도 모르고 들어갔더니 메뉴가 Bison Duck Elk Wild Boar 등 혐오스러웠으며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소고기 대신 닭고기 가능하면 닭고기 대신 Fish를 선호하며 Salad를 항상 곁들이는데 더는 앉아 있을 수 없어 뛰쳐나오려다 Southern California Burger를 시켜 억지로 먹고 나왔는데 Turkey는 그래도 습관이 되어 덜 죄의식을 느끼잖는가 이곳을 찾는 아이들까지도 성화가 매우 심했고 울부짖는 아이들이 많았으며 손님들의 옷차림도 거칠어 두 번 다시 오고 싶지 않은 곳이었으며 밤새 소화도 되지 않아 몸..

詩 2016 2016.05.26

치악산 시루봉(비로봉)/배 중진

치악산 시루봉(비로봉)/배 중진 옛날 옛적에 치악산의 정기를 먹고살 적에 시루 같은 산꼭대기가 궁금하여 아침 일찍 산행하기 시작했는데 밑에서 보기와는 달리 쉽지 않은 길이었으며 까마득하게 높았고 올라갔다 내려가는 길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간신히 밧줄을 잡고 오르긴 했는데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하고 얼마나 지쳤던지 정상에서 온 누리를 바라보는 기쁨도 잠시 넋을 잃고 주저앉아 산등성이를 멍하니 바라보는데 왼쪽에서 갑자기 솜털 뭉치를 일자로 자른 듯 안개가 밀려와 오른쪽의 맑은 하늘을 순식간에 덮어 앞뒤 구분도 할 수 없도록 만들어 내려갈 길이 막막했으며 나중에 보니 그것은 시루떡을 찌는 수증기 같았으며 농무가 걷히자 누군가에 의해 쌓아 올려진 돌탑이 보였고 올라왔던 길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였으며 뽀얀 그 는개..

詩 2016 2016.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