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len Island 6

평지풍파를 낚는 낚시꾼/배 중진

평지풍파를 낚는 낚시꾼/배 중진 가을빛이 감도는 넓은 바다 여름의 열정을 식히듯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한없이 너그러운데 엉덩이에 뿔이 난 젊은이 둘 못다 한 여름이 아직도 아쉬운지 총알 같은 속도로 제트 스키를 파닥거리며 짓쳐나간다 하얀 물거품을 하늘 높은 줄 모르게 일으키며 어찌나 멋대로인지 조용하게 사색하며 낚싯줄만 늘인 낚시꾼들 옆으로 바싹 다가와 갈매기라도 떨어트릴 정도로 물보라를 일으키곤 깔깔거리며 여운을 남기고 멀리 사라진다 쉬고 있는 파도를 성가시게 건드니 견디다 못한 물결이 하얗게 부글부글 끓으면서 질색한다 못다 한 이야기 다하지 못한 이야기 한여름 성하 한겨울 못다 한 여름이 아직도 아쉬운지 한여름이 기도하는 부처님 같은 인상을 받기도 하고 뜬구름을 잡으려다 선남선녀가 구름이 되어 서로 ..

詩 2017 2017.10.16

겨울 바다/배 중진

겨울 바다/배 중진 바람이 심상치 않다 저러다 겨울을 몰고 오겠지 원치 않지만 서로 부딪쳐 누구 하나 깨지기 전에 집으로 서둘러 들어가야겠다 물이 얼어 꼼짝 못 하면 우리의 자유도 구속당하여 마음대로 가고 싶은 곳도 가지 못하리 어쩐지 벌써 눈치 빠른 친구는 자취를 감췄고 갈매기만 쓸쓸히 앉아 있네 [못 하다, 못하다] '못'은 띄어쓰기 오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못하다'와 '못 하다'를 구별하여 바로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못'을 붙여 쓴 예에는 열등하다는 뜻(능력이 없다, 비교 대상에 미치지 않다.), '앞말이 뜻하는 행동이나 상태가 극에 달해 그것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음'의 뜻이거나 부정의 어미 '-지' 다음에 올 때입니다. 이 이외의 예에는 '못'이 부사이므로 띄..

詩 2016 2016.11.28

Mockingbird의 새집/배 중진

Mockingbird의 새집/배 중진 바닷가의 작은 숲 속 민들레를 구경하는데 작은 솔가지 안에서 Mockingbird가 떠오르며 뭐라고 지저귀는데 통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불안하고 놀람이 있었겠지 싶어 안을 들여다보니 둥우리가 보이고 이제 어느 정도 완성되어 가는데 감쪽같은 그들이 어수룩하게 들킨 것이니 불만도 많고 불운도 탓하겠지만 처음 보는 기회를 잃지 않고 싶어 며칠 후에 다시 와 기웃거리며 알의 색깔과 새끼들이 부화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확실하게 지켜보리라 생각했는데 해수욕장이 개장하고 인파가 몰려 나로선 천재일우를 놓쳐 분통하고 그들은 천우신조를 받아 살아남아 자연은 천년왕국을 탄탄 건설하고 바람은 천기누설을 하지 않았다네 amabell2013.07.10 00:53 에미넴 생각이 먼저 나게하..

詩 2013 2013.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