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7

첫눈/배 중진

첫눈/배 중진 첫눈에 대한 정의를 잘 모르지만 눈이 쌓였고 사람들은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으며 달리는 차량 대신 거북이걸음이다 눈 치우는 소리만 요란하다 얼마나 쌓여야 초설이라고 하는지는 몰라도 4개월 전부터 병원에 가기로 약속한 날인데 순식간에 엉망진창이 되었고 지방 TV 방송으로 학교와 병원 등은 11:00 시부터 영업을 재개한단다 11:00 이전인 09:30분 예약은 자동으로 취소되었고 추후 다시 예약하라고 Website에 빨간 글씨로 올려놓았다 그것이 전부였고 무심하게도 흰 눈은 계속 내리고 있었다 모든 것이 언제였더냐는 식으로 백지화되었다 의사가 놀면 뭐 해 간호사가 의자에 앉아 자리만 지키면 밥벌이가 될까 하얀 눈이 두려워 취소한 환자들의 공백을 아침에 무작정 무고하게 취소시킨 나약한 인간을 ..

詩 2022 2022.01.08

첫눈과 끝 장미/배 중진

첫눈과 끝 장미/배 중진 장미는 첫눈이 내릴 줄 몰랐다 어제와 똑같은 날씨라 요염한 모습이었는데 간밤에 기습적으로 쏟아진 눈이 얇디얇은 꽃잎을 움츠리게 했고 파랗게 질리도록 했으며 숨을 곳을 찾다가 첫사랑에 몸을 내던졌고 둘은 엉겨 붙은 채 아무 말 없이 그렇게 밤낮이 흘렀으며 무어라 말을 하는 사람들도 없었기에 행복하다고 여겼는데 어느 순간 첫눈은 시름시름 증발했고 장미도 아름다움을 감췄으며 가을은 쫓겨서 갔고 겨울이 오랫동안 머물면서 첫눈을 쏙 빼닮은 눈이 많이도 내렸다 강아지님 ☆ 日 暮 途 遠 ( 해 일/ 저물 모/ 길 도/ 멀 원 ) ※해는 저물고 갈 길은 멀다. 몸은 쇠약한데 뜻은 커 앞으로 할 일이 까마득하게 많다. 우리에게 여유와 부드러움이 없다면 다른 사람과 마찰을 일으킵니다 ​곡선만이 ..

詩 2017 2017.11.09

첫눈/배 중진

첫눈/배 중진 바람불고 단풍 날고 흰 눈 휘날리니 까마귀 떼로 몰려다니네 매서운 추위 뼛속까지 파고들고 창문 덜컹거리는 소리 덩달아 움츠리게 하여 밖으로 나갈까 말까 궁리하다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 하루 건강을 위하여 운동하여야 하고 살기 위하여 까마귀는 먹어야 하는데 아기 예수 태어나기도 전에 흥청거리는 무리 남들이 북 치고 장구 치니 걷잡지 못하고 귀중한 시간 빠져나가네 첫눈이 내린다고 좋아했더니 금방 녹아 사라지듯 blondjenny2016.11.22 08:10 뉴욕엔 눈이 내렸군요. 겨울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여긴 오늘이 소설이라 꽤 추울 거라는 예보입니다. 감기 걸리지 않도록 보온에 주의하시고, 좋은 하루 되십시오. 베네시안 호텔이 점점 흥미를 더하게 하네요. 베니스를 보았지만 매우 비슷하게 꾸..

詩 2016 2016.11.22

첫눈/배 중진

첫눈/배 중진 기침 가래로 며칠 고생을 하고 있지만 첫눈이 내리는데도 아무런 감흥이 일지 않으니 무슨 일일까 비가 계속 내리다가 눈이 섞여 내리기에 첫눈 같지가 않아서일까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어마어마한 인구가 대이동 하는데 불편을 초래할까 봐 근심되어서인지는 모르되 휘날리는 눈을 보면서도 시큰둥하다 눈이 되었다가 비가 되었다 하는 둥 온도 차이가 없어서인지는 모르되 눈보다는 비가 더 많이 내렸지만 하얗게 덮인 지붕 위의 눈을 보면서 마음속으로는 준비되어있지 않았는데 불청객이 대뜸 문을 박차고 들어선 듯 낯선 느낌까지 드니 오래 머물지 않고 바로 사라지리라는 생각도 하지만 반갑게 맞이하지 못하는 심정 그저 죄스럽게만 생각하네 기침 가래로 며칠 고생을 하고 있지만 첫눈이 내리는데도 아무런 감흥이 일지 않으니..

詩 2014 2014.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