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

맨해튼의 가을/배 중진

배중진 2014. 11. 12. 00:28

맨해튼의 가을/배 중진

 

북쪽의 단풍이 아쉽게 절정을 지났기에
남쪽의 단풍은 그래도 남아있겠지 싶어 센트럴 파크에 가려고 했더니
자동차 주차할 공간이 근처엔 턱없이 부족하여
1시간 이상을 돌고 또 돌아도 자리가 없어

주차전용시설을 이용하기로 했으나
목적지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걷고 또 걸으면서 맨해튼 구석구석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다가도
바람 강하고 춥기도 한 날씨를 원망하는데

겨울을 향해 달려가는 가을을 놓치지 않으려고
집 밖으로 나온 사람들이 그렇게 많을 수가 없었고
서로 사람구경을 재미있어하는지
지쳐 보이지도 않고 활기를 띠고 있었으며

밝은 태양은 기다릴 줄 모르고 시간을 재촉하여
아름다운 단풍을 목전에서 빼앗아 가듯
나무 위만 빛을 살짝 남기고 점점 어둠을 흩뿌려가니
밝음을 쫓아 정신없이 숲과 나무를 종종걸음으로 찾아 나섰으며

그렇게 온종일 허둥거렸어도
만족하지 못하는 애잔한 가슴은
녹슬어 떨어진 나뭇잎을 주워들고
알록달록 화려했던 옛 모습을 뚫어지게 찾아보네

 

 

 

 

 

 

 

 

 

 

 

 

 

 

 

 

 

 

 

 

 

 

 

 

 

 

 

 

 

 

 

 

 

 

 

 

 

 

 

yellowday2014.11.12 08:17 

맨해튼의 가을 보러 왔다가 그냥 돌아 갑니다. ㅎ

 

yellowday2014.11.12 13:29 

벌써 늦가을의 정취가 풍기는군요.
건물도 혼자 삐죽이 솟아 있는것 보다
훨씬 안정감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