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배 중진
앙상한 나무가 들어달라고 하소연하듯 버티고
음울한 낙엽이 너저분하게 산더미처럼 쌓이고
철 지난 개나리 염치도 없이 이곳저곳에서 삐쭉거리고
엉성한 장미가 마지막 숨을 헐떡거리며 화려한 지난날을 속죄하는 듯
살기 위해 모두 몸부림치는 늦가을
자연은 반드시 돌아올 것을 약속하며 떠나가지만
누구라서 오갈 것을 장담하겠는가
2020년 경자년의 험한 시절에
이런 시절이 없었지
근래에도 없었지
우리들의 세상에 경을 칠
이런 악마가 나타나다니
떠나거라
사라지거라
우린 시간을 붙잡고 있질 못하니
두 번 다시 나타나지 말아라
10/16/2015 Rockefeller Center
10/16/2015 St. Patrick's Cathedral
10/16/2015 Columbia University
10/17/2015 White House
10/26/2015 Mohonk Mountain House
지난날을 속죄하는 듯
지난날에 대해 속죄하는 듯
항상 감사드려야 할 것이 많지만 요즈음은 특별히 감사의 계절이지 싶습니다.
정말 어려웠던 한 해였지요. 생각지도 않았던 코로나바이러스로 지금도
엄청난 사람이 걸리고 죽어 나가고 있으나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이
현실이라 참담하기만 하지요.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인간이 많아도
결과는 그저 그렇지만 곧 좋은 소식이 있겠지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지나친 그 많은 사람 중에 가슴에 각인된 사람이 있지요.
처음 설레던 마음이 오랫동안 지속하는 사람은 매우 특별나지
싶기도 합니다. 어느 순간이 지나면 아마도 특별나지도 않을
관계로 전락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블벗님 휴일 잘 지내셨지요. 춘추(春秋)라는 고서는 대의명분을 강조한 전쟁을 할 때도
대의명분이 있어야 하고 춘추대의란 엄중한 대의명분이라는 뜻이며, 춘추필법이라
하면 엄중한 역사적 평가를 하는 글쓰기 법이라는데, 왜 역사서를 춘추라 하였을까?
춘추는 춘분과 추분 때 경도, 위도상으로 보면 태양의 황도 중간에 이르는 때여서,
밤낮의 길이가 거의 같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형평성 때문에 어느 한쪽도 치우치지 않는
견해를 가지고 엄중하게 중도의 사관으로 기술하는 역사이기에 춘추라고 불렀다는 것,
참으로 사관으로서 왜곡되기 쉬운 역사를 춘추필법으로 기술한 존경할 만한 인물이 아닌감?
이 춘추를 공자가 지었다고 말한 사람이 맹자, 맹자는 공자가 중도의 도리를 가진 위인이라
칭송했는데, 우리의 정치도 좌·우로로 치우치지 않는 중도의 청치를 했으면…♥昔暗조헌섭♥
학문이 뛰어나시니 남을 비방할 필요도 없고
겸손하신 자세로 막힘도 말씀하셨네요.
분명 높은 경지에 도달하신 분들은 옛 학자의
글을 깊게 파악하시리라 생각도 해봅니다.
멋진 소개 감사드리며 만추에 즐거움만 있으시기
바랍니다.
저렇게 사신 삶은 종일 밝은 세상이리라 생각도 합니다.
존경하는 마음이 없이는 불가능하고 세상을 보는 지혜가
있는 분들이 아름답게 잘 꾸미지 싶기도 하여 선망의
대상이지 싶습니다. 멋진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
화려하지 않은 단풍도 붙잡고 싶은 요즈음입니다.
강풍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소나기에 짓눌려
볼품없는 낙엽을 보면서 그나마 붙어 있는 것이
사랑스럽고 좀 더 오래 곁에 있었으면 하지요.
멋진 만추가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