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6 233

찹쌀떡과 도넛/배 중진

찹쌀떡과 도넛/배 중진 찹쌀~모찌나 도낫쓰으! 길고 긴 겨울밤 모두 잠들은 밤 눈이 쌓여 길을 막은 밤 밤마다 늦게 나타나 한바탕 마을을 휘젓는 소리 문틈으로 밖을 내다보면 어느새 좌판을 들고 등장하는 젊은이 어둠 속 아무리 살펴보아도 마을 사람은 아니고 처음 보는 사람이지만 소리만은 귀에 익은 사람 고구마가 후식이었다면 달코롬한 팥이 들어 있고 쫄깃쫄깃하면서도 혀에 녹아 감치는 맛 떨이를 해서 더 먹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형편이지만 기가 막힌 맛을 알게 해준 그 사람이 감사하고 소복소복 내리는 흰 눈을 기다리듯 밤마다 찹쌀떡이 생각나고 멀리 떠나온 조국이지만 그 사람은 조용한 동네를 지금도 돌고 있을 듯 달콤한 12/1/2016 찹쌀가루, 단팥 앙금, 통팥 앙금, mochi, 녹말가루, 전분가루, s..

詩 2016 2016.12.07

금성과 초승달/배 중진

금성과 초승달/배 중진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 계절을 맞이하여 인간이 만든 수많은 별을 보고 막 나오는데 캄캄해지는 저녁 하늘에 나란히 밝게 띄는 금성과 초승달은 하늘이 만들어 주는 천체의 장식이 아닐는지 넋 없이 남서향을 바라보는데 느닷없이 빠르게 떨어지는 것이 있어 비행기가 아닐까 생각했는데 너무 빨랐고 미사일이 아닐까 겁을 먹고 있는데 금방 시야에서 사라졌으며 정신을 차리며 별똥별이겠지 생각하다 제발 Fordham University에 아무런 이상이 없길 바라면서 다음의 유성까지도 기다려지는데 예상할 수 없고 한없이 기다리기 싫었지만 무엇보다 추워서 걸음을 옮겨야 했는데 가까이 크게 보이는 달이 금성보다 더 크다고 말할 수 없었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별들 뒤에는 얼마나 많은 항성이 숨죽이고 있을까..

詩 2016 2016.12.04

떠날 사람은 떠나야지/배 중진

떠날 사람은 떠나야지/배 중진 아주 성격이 반대인 사람보다 그래도 원만한 것 같아 가까이하면서 같이 지내기도 했는데 가만히 살피니 시원해서 좋기는 하지만 삶이 너무 화려하고 쉽게 붉으락푸르락하여 안심이 되지는 않아도 살살 구슬리면서 많은 것을 보태줬는데 처음에는 좋다고 다 받아들이더니 언제부터는 시시하다고 버리기 시작하여 얼굴빛이 전만 못하고 초췌한 모습이라 조용히 불러 앉혀 놓고 뭐가 문제인가 다 털어놓으라 했더니 너무 마음이 싸늘하고 냉기가 몸 전체에서 흐르며 어떤 때는 서릿발 같은 모습이라서 정을 붙이려고 애를 쓰지만 전과 같지 않아 고민을 하고 있단다 이런 이런 이 일을 어쩌면 좋단 말인가 생긴 것이 그렇고 아무리 살뜰하게 보살펴 주려고 해도 받는 입장에서는 다르게 느끼니 더 큰 차이가 있기 전에..

詩 2016 2016.12.01

미지의 세계/배 중진

미지의 세계/배 중진 남이 끝도, 목적지도 모르면서 터벅터벅 걸어갔던 불모지, 선견지명이 있는 사람이 닦으면서도 불안했던 미지의 세계, 최첨단을 걷는 기술자가 꼭 필요해서 만들었지만 장래를 장담할 수 없던 길, 길을 새로 만든다는 것은 위대한 일이지요. 인류를 위해 그만한 값어치가 있어야 함은 당연하고요. 인생의 길도 마찬가지겠지요. 위대한 사람이 개척하면서 많은 사람도 그와 같은 성공을 갈망하며 무모하게 따라가려고 했겠지요. 환희의 세계만을 꿈꾸며 한 번 주어진 삶에서, 많고 많은 길 중에서 어떤 길을 현명하게 선택하여야 할까 후회하지 않게 될까 오늘도 조심스레 두드리며 비장한 마음으로 나섭니다. 하나님의예쁜딸2016.12.01 10:24 변하지 않는 만고불변의 진리는 돈을 사랑함은 일만 악의 뿌리가 ..

詩 2016 2016.12.01

삶의 목표/배 중진

삶의 목표/배 중진 봄을 기다렸듯 가을이 도래하길 고대했다는 것은 어려운 과정이었지 싶은 겨울과 여름을 떨치고자 하는 염원이겠지요 사랑하기에 오래 머물길 원하나 모든 것은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서 원치 않아도 눈물을 머금으며 또 보내야 하지만 순간을 맞이하여 최선을 다해 한 치도 후회하지 않아야 하고 이런 과정을 반복하면서 삶은 이어지고 희망은 싹트는가 봅니다. 단순히 시간만 흐르는 것이 아니고 따르는 고통까지 견디면서 행복한 삶에 근접하려 함이 인생의 목표가 아닐는지 바울님 생명의 존귀함 ^** 추위에 떨어본 사람이라야 태양의 따스함을 진실로 느낀다. 굶주림에 시달린 사람이라야 쌀 한톨의 귀중함을 절실이 느낀다. 그리고 인생의 고민을 겪어본 사람이라야 생명의 존귀함을 알수있다. ^** ㅡㅡㅡㅡㅡㅡㅡ..

詩 2016 2016.11.30

마지막 길/배 중진

마지막 길/배 중진 이제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두고 갈 것도 없고 가져갈 것도 없는 역사 속 비련의 주인공 꿈이길 기원하여 눈을 뜬다고 사라지는 악몽은 아니었고 눈을 내리덮는다고 현실을 외면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잘못된 생각이 이어졌고 잘못된 선택이 많은 사람을 아프게 했으며 잘못된 결정이 국민을 농락하는 경지에 도달하여 이제 돌이킬 방법과 길이 없으니 한 푼어치도 되지 않는 고집을 버려라 누가 있어 잘못을 고쳐주고 옆에서 지켜줄 것인가 구속된 자유, 짓밟힌 평화, 특혜의 평등, 농단된 국정, 후퇴한 민주, 남용한 권력과 같이 관속에 넣어 영원히 지하에 매장하여 다시는 빛을 보지 못하게 하라 민족과 국가의 장래를 자나 깨나 염려하여 참을 대로 참았지만 이게 아니다 싶어 분기충천하면서도 질서와 평화..

詩 2016 2016.11.29

겨울 바다/배 중진

겨울 바다/배 중진 바람이 심상치 않다 저러다 겨울을 몰고 오겠지 원치 않지만 서로 부딪쳐 누구 하나 깨지기 전에 집으로 서둘러 들어가야겠다 물이 얼어 꼼짝 못 하면 우리의 자유도 구속당하여 마음대로 가고 싶은 곳도 가지 못하리 어쩐지 벌써 눈치 빠른 친구는 자취를 감췄고 갈매기만 쓸쓸히 앉아 있네 [못 하다, 못하다] '못'은 띄어쓰기 오류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못하다'와 '못 하다'를 구별하여 바로 사용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못'을 붙여 쓴 예에는 열등하다는 뜻(능력이 없다, 비교 대상에 미치지 않다.), '앞말이 뜻하는 행동이나 상태가 극에 달해 그것을 더 이상 유지할 수 없음'의 뜻이거나 부정의 어미 '-지' 다음에 올 때입니다. 이 이외의 예에는 '못'이 부사이므로 띄..

詩 2016 2016.11.28

승화/배 중진

승화/배 중진 화장한 친구는 묘가 없고 작은 공간에 유골이 안치된 채 뚜껑을 덮어 냉랭한 벽으로 맞이하고 있기에 찾아가 꽃 한 송이 놓을 장소도 없으며 어루만지고 쓰다듬을 수도 없어 높은 곳을 향해 묵념만을 올린 뒤 돌아오곤 하는데 낮은 곳이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고 비록 바람 한 점 없어도 쓸쓸하게 왔다 갔거니 생각하겠지 살아 있을 때보다도 더 자주 만나니 이별은 또 다른 만남으로 승화하는가 보다 2016.11.26 23:24 겨울을 알리는 첫눈이 내렸네요. 날씨는 더욱 쌀쌀해졌답니다. 환절기 감기조심하시고 편안한밤되세요 옛날에는 딸기를 맛있게 먹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먹으면 이상하여 삼갔답니다. 최근에는 보이면 은근슬쩍 한 개씩 먹어본답니다. 멋진 추억이 되셨고 계절이 없는 과일을 아무 때나 맛본다는 것..

詩 2016 2016.11.26

죽음의 그림자/배 중진

죽음의 그림자/배 중진 죽음의 그림자는 소리도 없이 드리워 명절이라 즐겁게 떠들썩할 때 음지에 있어 아무도 돌보지 않는 사람에게 누가 있어 따스한 시선을 줄까나 크리스마스 때 해마다 그랬듯이 초청하여 같이 담소를 나누던 사람 갑자기 건강이 좋지 않아 의사가 집을 떠나지 말라고 했다고 정중하게 거절하는 목소리 아직도 수화기 저편에 있는 듯한데 며칠 바빠 안부를 묻지 못했고 어찌 보냈나 수차례 통화를 하려 해도 받는 사람이 없어 평소 서로 가까이 지내는 사람에게 연락하여 친구를 수소문하여보아도 명쾌한 답을 들을 수 없어 불길한 예감이 들었고 관리인에게 전화해서 같이 가보라 했더니 급기야는 빈사 상태로 발견되었으며 구급차를 불러 병원에 실려 갈 때는 인사불성이 아니었는데 그날 밤을 병원에서 보냈는데도 새벽에 ..

詩 2016 2016.11.25

사랑/배 중진

사랑/배 중진 희망찬 새해 첫날에 맞이한 친구의 죽음은 개인적으론 불행이었지만 그래도 남기고 떠난 것이 있어 시간은 걸렸어도 추수감사절을 맞이하여 평소 이웃에게 사랑을 베풀었고 세상을 떠나면서도 염원했던 것처럼 남에게 뭔가를 주기를 원하여 남아 있는 사람이 모든 것을 정리하느라 다소 힘이 들었어도 유언대로 잘 수행하여 거의 일 년이 흐른 후 많지는 않지만 불운하여 지금은 없는 사람이 먹고 마신 후 혼자의 힘으로 갱생의 길을 갈 수 있다면 세상을 불시에 떠난 친구도 더 바랄 것이 없으리 행복의 얼굴/이해인 사는 게 힘들다고 말한다고 해서 내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은 아닙니다 내가 지금 행복하다고 말한다고 해서 나에게 고통이 없다는 뜻은 정말 아닙니다 마음의 문 활짝 열면 행복은 천 개의 얼굴로 아니 무한대로..

詩 2016 2016.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