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란의 삼월/배 중진
전우여 들리느냐?
체육관을 가득 메꾼 사람들의 함성을
탄성이 들리는가 했더니
처절한 절규와 신음까지도
말들도 많고
억측이 구구하고
억측이 난무하고
결국은 모든 것이 억측에 불과하기도 하지
수억 명의 관심 있는 자들이
68개의 난다긴다하는 대학이 자웅을 겨루는 농구 경기
삼월의 광란을
예측하지 못하기에
더욱 기대하며 흥분하는 것은 아니겠는지
군시절
깜깜한 밤
고려대 뒷산에서
서울 운동장의 낮과 같이 밝은 조명과 고함치는 소리를 잊지 못한다
어떤 팀과 어느 팀의 용호상박 승부를 알지 못하면서도
함성이 지금도 뚜렷하다
젊음이 있고
자유의 깃발이 휘날리던 곳이었다
철조망으로 둘러친 진지에서
서울 상공을 두 눈 부릅뜨고 지키던 사람에겐
가서 보고 싶은 동경의 대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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