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배 중진 토요일 예상은 했지만 종일 쏟아지는 빗소리를 들으면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갇혀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어 창밖을 내다보려 했더니 빗줄기가 바람에 의하여 방충망에서 빗물이 줄줄 흐르거나 뚝뚝 떨어지면서 맺혀 있어 잘 보이지는 않았어도 자동차들이 기를 쓰며 달리네 참 따분했고 운동을 할 수 없어 갑갑했지만 정상을 향해 달리고 있는 대학 미식 축구전을 보면서 광적으로 좋아하지는 않아도 특정 팀이 이기길 기원하는데 시즌도 시즌이지만 좋아하는 영화들을 여러 채널에서 같은 시간대에 보여주기에 정신없이 광고를 피해 짤막하게 즐기고 갔다 왔다 하길 반복하니 하루가 지나네 밤늦게 겨울비는 소나기처럼 내리길 거부하고 강풍으로 변해 점점 세게 창문을 밀어붙이는데 이웃에 공사하다 팽개친 여러 장비가 벽에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