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지니/배 중진 단풍같이 고왔던 얼굴이 사라지고 나무 본연의 색깔이 나타나면서 점점 싸늘해지는 그대 마음 어찌하면 돌이킬 수 있겠는지 어린잎이 나올 때 피기 시작했던 사랑 추위와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았었는데 아름다움이 절정에 도달했을 때 왜 이별을 생각하지 못했는지 앙상한 나뭇가지를 세세히 살피며 나름대로 진면목을 보았지만 결점도 실수도 덮을 수 있었던 단풍잎이 떨어지니 감출 것이 없어 우린 스치고 지나가는 사이 돼버렸네 과거는 흘러갔고 추억만 남았으며 지저분하게 흐트러져 쌓인 낙엽을 보면서 계절은 다시 돌아온다 여기지만 너와 나는 영영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는구나 자상했던 모습 거칠어지고 고왔던 얼굴 노기에 찼으며 믿었던 마음 믿을 수 없게 되니 더 상처받기 전에 우린 떠나는 것이 좋으리 진면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