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

시월은/배 중진

배중진 2020. 10. 31. 23:03

시월은/배 중진

 

시월은 나에게 어떤 것을 주었고
무엇을 남기고 떠났는가 생각을 해봅니다

언제나처럼 두려움을 남겼고 
풀리지 않는 공포를 두고 떠났지 싶습니다

오랫동안 삶에 지친 몸 추스르며
될 수 있으면 대인접촉을 피하고
어떻게 하면 목구멍에 풀칠을 할 수 있을까를 염두에 두고 
살아도 산목숨이 아닌 것을 이어가며
내일의 희미한 빛을 그래도 기원하였지요

 

예년의 화려한 단풍은 

우리네 마음처럼

구름과 안개로 꾸물거리고

툭하면 빗방울 쏟아내더니

음침함만 더해주고

거침없이 꺼꾸러졌더군요

 

천천히 갔으면 했던 시월이었는데

빨리 사라졌으면 하는 희망을 품기도 하였으니

 

세상은 변했고 

새로운 일상이 되었으며

참담한 가슴으로 내일을 맞이하지만

 

고개 너머 산이 기다릴 것 같고

무분별하게 날뛰는 젊은이들 때문에

숨어 지내야만 하는 계절로 미끄러지는 것은 아닐까

 

아!

시월이여!

2020년이여!

몹쓸 년의 경자년이여!

 

10/19/2015

 

안주도 없이 술을 저렇게 많이 마시고 여자라고 가볍게 여긴
모양이네요. 당해도 싸고 어디 가서 하소연도 못 할 형편이지
싶습니다. 가능하면 싸우지 말고 조용히 사는 것이 상책이지요.
멋진 11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하나가 되고 싶어 긴 밤 지새우던 기억이란 표현이 좋습니다.
하나하나 쌓아 올리던 사랑의 금자탑이었는데 말이지요.
그런 하루가 모여 이제껏 살아왔지 싶기도 하고
그 사람 안위가 걱정되기도 하지요. 멋진 11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미국의 대선이 빨리 좋은 방향으로 끝났으면 싶은 나날입니다.
상대방 공격하는 것도 듣기 싫고 똑같은 사람이 방송을 타는 것도
보기 좋은 것은 아니었으며 같은 광고를 피할 방법이 없어
지루하기만 하더군요. 자연은 그런 인간에게 휴식을 안겨줄
최적의 선물이지 싶습니다. 멋진 11월이 되시기 바랍니다.

'詩 2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엽 밟는 소리/배 중진  (0) 2020.11.03
무너진 금자탑/배 중진  (0) 2020.11.02
가을/배 중진  (0) 2020.10.27
단풍/배 중진  (0) 2020.10.27
가을 까마귀/배 중진  (0) 2020.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