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

무너진 금자탑/배 중진

배중진 2020. 11. 2. 00:09

무너진 금자탑/배 중진

모래알같이 많고 많은 사람 중에서 만난 우리 
그중에서도 밤낮으로 함께 있고 싶은 친구 
한순간이 아닌 영원을 꿈꾸는 연인 
그 사랑도 같은 마음으로 기쁨을 똑같이 나눌 수 있는 사람

둘 사이에 바람이 끼는 것을 꺼렸는데
햇빛조차 어루만지는 것을 싫어했는데

어쩌다 따로따로 
옛날을 그리워하고 있는가

무심한 세월이여
무정한 사람이여
무상한 인생이여

무너진 사랑의 금자탑이여

 

11/08/2015 New York Botanical Gard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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