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

핑계/배 중진

배중진 2020. 11. 11. 01:35

핑계/배 중진

 

창밖의 동정을 살폈는데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진다

바람이 부는가?

전혀 소리가 들리지도 않는데

 

공동묘지 근처를 달렸다

정말 무수히 많은 분이 평화스럽게 누워계셨다

전혀 알지 못하는 사연도 많으리라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고 했다

 

나의 행동에 죄책감 전혀 느낄 수 없다

나는 매사에 최선을 추구하기에

나의 잘못을 언제나 인정할 수 없는데도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시련이 닥칠까를 처절하게 절규하지 말라

 

운명을 탓하기 전에

왜 넌 안되지?

누구에게나 거의 공평하게 악몽은 떨어진다

물론, 나에게도 고통은 찾아오게 마련이다

 

11/05/2016 The Bronx River Park, Scarsdale, New Y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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