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중진(裵重鎭)

4월을 맞이하며/배중진 희망찬 새해가 시작하듯이 봄이 왔다네 갖가지 꽃들이 만발할 때에 내가 살며시 그녀를 찾아왔고 나의 가슴은 터질듯 했다네 희망찬 새해가 시작하듯이 봄이 왔다네 갖가지 새들이 지저귈 때에 내가 살며시 그녀를 찾아왔고 나의 가슴엔 기쁨이 넘쳤다네

기록적인 강우량/배중진 기록적인 강우량을 기록했다고 하네요 계속해서 며칠씩 내렸고 바람도 동반하여 이미 넉넉해진 지반에 나무들이 속수무책 수난을 당하고 이곳 저곳에 나 뒹굴었습니다 겨울이 끝나는가 싶더니 여름같이 쏟아 부었고 여지껏 풍파에 시달려 봤지만 사정없이 흔들어 뿌리를 허..

목련/배중진 개나리와 목련이 반겨주는 따스한 거리 그렇게 사납게 불어왔던 비바람에도 견뎌내고 향기보다는 색깔로 봄을 느끼게하네 개나리와 목련이 반겨주는 활발한 거리 그렇게 혹독했던 추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생동감으로 봄이 왔음을 보여주네 개나리와 목련이 반겨주는 사랑의 거리 그..

봄의 목소리/배중진 굳은 철책이 둘러쳐저 있어 들어 갈 수는 없었지만 무엇이 있는지 자연을 보고 싶었었지 사시사철 새들이 날라들어 장사진을 이루고 왁자지껄 지저귀는 소리가 떠나지 않던 곳 오늘따라 분명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네 가던 길 멈추고 소리나는 곳으로 귀를 세웠지만 정확한 위치..

벌과 나비/배중진 노랑나비가 개나리 속에 몸을 숨기고 서로 입을 맞추고 밀어를 속삭이는듯 하더니 급기야는 대낮인데도 거칠것 없는 행동으로 뜨거운 정사를 나누고 있다가 들켰다 사진기를 들이대고 찍으려 몸부림을 쳤지만 교묘하게 이리 저리 피하더니 공중으로 치솟아 한바탕 웃음을 날리며 ..

낮과 밤/배중진 낮에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열심히 일을 하고 밤에는 휴식을 취하거나 취미생활을 한다 낮에 많은 활동을 하면 밤은 내일을 위한 준비를 하기도 한다 낮에는 자유와 평등으로 미소를 짓고 있고 밤에는 근심과 걱정으로 두려움에 떨기도 한다 하늘에도 태양이 나타나고 밤에는 달이 햇..

정이 뭔지/배중진 친구들이 교정을 떠나 각자의 생활전선에서 분주할 때 쓸쓸히 남아 학업에 더 정진 한다고 머리를 감쌀 때 찾아오는 허무와 장래에 대한 불투명성이 가슴을 짓누르고 떠들석한 친구들의 모습이 그리웠던 적이 있었다 가을이 오면 자연섭리를 거스르지 못하고 하나, 둘 떨어져 나가..

멱감기/배중진 툼벙이란 툼벙 다 쑤시고 돌아 다녔지 냇똘강에 논으로 물을 대기위해 파 놓은곳에 가서 아저씨들이 볼새라 헤엄치기도 했지만 방죽만한 곳 없었고 저수지만한 곳도 없었느니라 멀리있는 보뜰에 가서 놀다가 옷도 뺏기고 미호천 22강다리 교각주위에 고여 있는 물에서도 즐겼으니 이건..

봄과 안개/배중진 소리도 없이 밤을 타고 쫘악 깔렸던 안개가 떠오르는 태양과 힘겨루기가 한창입니다 피를 흘리지 않는 싸움이지요 어둠에서 평화가 반짝이니 얼마나 좋은지요 가시에서 나뭇잎이 나오려고 하더군요 우연히 눈에 띄었습니다 전에는 몰랐는데 그런 자연의 힘을 초자연의 모습을 보게..

명자/배중진 제 생각에는 미국속의 명자인듯 한데 잘은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서 명자란 이름의 아가씨도 없었고 이곳은 패티, 준, 위니, 캐롤라이나로 부르고 있지요 속삭이는 봄을 하나라도 들어 보려고 담장도 기웃거리고 남의 정원만 살피다가 노란색의 개나리와 수선화에 식상했는데 빨간색이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