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339

정원 파티/배중진

정원 파티/배중진 토, 일, 월요일 연휴가 있으며 여름이 시작한다는 흥분에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야외에서 즐기는 사람들 또한 엄청났다 뉴욕으로 들어가는 다리마다 비오기 전 불개미들의 아우성인 듯 철철 넘치다 못해 길게 장사진을 쳤기에 피해서 간다는 것이 갈팡질팡하다 더 돌았다 많은 친구들 서로 잘 알고 있었기에 스스럼 없었고 날씨 또한 기가막혔다 하늘을 찌를 듯한 나무 그늘아래 의자에 빙둘러 앉아 먹고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는데 비둘기가 평소와 같이 음식을 제공하는 줄 알고 귀여운 모습으로 눈을 번뜩이고 있었고 이름모를 새들은 속삭임이 아니라 높은 목청으로 우리들 대화에 끼어 들었으며 이웃집 개가 목소리를 높이고 이웃집에서 나오는 음악은 이곳이 melting pot임을 알게 했으며 친구들 또한 다른 모..

詩 2010 2011.02.25

오월에 즈음하여/배중진

오월에 즈음하여/배중진 왜, 오늘따라 봄바람은 이리도 매서운지 아직도 서성이는 겨울의 끝자락 인가보다 용두사미같이 대가리는 저 구름속으로 사라졌는데 꼬리가 살랑 살랑 이리 치고 저리 치듯 징그럽다 잔인한 사월을 밑으로 깔아 놓고 장미의 계절이 벌써부터 시작되어 마음이 온통 장미밭에 가 있다 작년 십이월 마지막으로 피다 만 그대를 알고있다 그때 추위로 끝끝내 펼치지 못한 여한을 이번엔 화려하게 향기와 더불어 만방에 고하거라 더 많은 사랑을 가지고 하루 하루 그대를 맞이하리 아직도 매몰찬 그날을 기억하고 있음이여 무성한 잎사귀들 사이를 들추고 그대의 작은눈을 열어본다 아직은 우스운 모양새이지만 모두가 알고 있다 너의 모습이 피어나리라는 것을 lana2011.02.24 03:28 참 ..고운 감성입니다 그 믿..

詩 2010 2010.04.29

봄날에/배 중진

봄날에/배 중진 오늘은 영하로 내려가는 날씨로 시작했고 밤새도록 창가에선 겨울의 바람 소리가 울부짖었다 한동안 잊었었는데 때아닌 4월의 마지막 주에 이게 무슨 변고인가 꽃들이 지천으로 깔렸는데 바라옵건대 아름다운 나의 꽃들을 다치지 말게 있는 듯 없는 듯 어서 너의 갈 길을 가려무나 돌아보지 말고 바쁜 먼 길을 쭉 달려가려무나 너에게도 할 일이 태산 같지 쌓여있지 않았을까 오래 피어있는 수선화의 자태가 안타깝고 쥐락펴락하는 튤립의 봉오리를 강제로 펴지 말았으면 왕벚나무꽃의 입이 떨어져 풀밭을 가득 덮지 말았으면 따스한 봄이 주위에서 좀 더 머물다가 여름을 맞이했으면 그것이 봄날에 할 수 있는 나약한 자의 기도라네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니 기꺼이 받아 주려무나 더위가 찾아와 혼쭐을 내기 전에 어서 빨리 ..

詩 2010 2010.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