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아카시아 꽃/배중진

배중진 2011. 2. 25. 01:01

아카시아 꽃/배중진

생각하기도 전에 슬그머니 옆으로 다가오는 아카시아 꽃 향기였습니다.
친구는 그렇게 소리도 없이 필요할때 나타나 주곤 했지요
그리곤 한동안 아름다운 이야기를 풀어 들려주곤
알게 모르게 사라지는 아카시아 꽃과 같이 맑고 밝은 모습이었지요

하얗고 가지런한 꽃잎속에 향기를 듬뿍 안고 있는 멋쟁이
간혹가다 그 날카로운 가시를 보여주곤 하던 친구
너무나 야물 딱 져서 그의 말에 순종을 해야만 했지요
친구의 말은 사리에 어긋남이 절대 없었던 그야말로 진리였습니다

친구는 벌들이 찾아와 꿀을 가져가 듯 그렇게 배려를 하곤 했어요
아까운 내색 전혀 보여주지 않고 너털웃음으로 위로를 하곤 합니다
오로지 친구들만을 위해 기도를 하는 천사라고나 할까요
이렇게 떨어져 있어도 그 향기는 항상 주위를 맴돌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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