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배중진
오늘도 멋지게 산을 탓던 하루였다
소들도 제멋대로 옮겨다니며
맛있게 풀을 뜯고
서서히 동네로 내려 갈 눈치다
워낭소리만 들려도 안심이요
지들끼리 싸우지 않으면 다행이다
가끔씩 벌에 쏘여 천방지축 이지만
쇠파리 정도에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멀리 기적소리를 내면서
기차들은 어딘가로 질주하고
들에 나갔던 농부들도
하나, 둘씩 마을로 들어서니
얼마나 평화스러운 모습인가
서산으로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고
저 산 밑으로 백로들도
집을 향해 당차게 날개짓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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