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정원 파티/배중진

배중진 2011. 2. 25. 00:54

정원 파티/배중진

토, 일, 월요일 연휴가 있으며
여름이 시작한다는 흥분에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야외에서 즐기는 사람들 또한 엄청났다

뉴욕으로 들어가는 다리마다
비오기 전 불개미들의 아우성인 듯
철철 넘치다 못해 길게 장사진을 쳤기에
피해서 간다는 것이 갈팡질팡하다 더 돌았다

많은 친구들 서로 잘 알고 있었기에
스스럼 없었고 날씨 또한 기가막혔다
하늘을 찌를 듯한 나무 그늘아래
의자에 빙둘러 앉아 먹고 마시며 담소를 나누었는데

비둘기가 평소와 같이 음식을 제공하는 줄 알고
귀여운 모습으로 눈을 번뜩이고 있었고
이름모를 새들은 속삭임이 아니라
높은 목청으로 우리들 대화에 끼어 들었으며

이웃집 개가 목소리를 높이고
이웃집에서 나오는 음악은
이곳이 melting pot임을 알게 했으며
친구들 또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영국계통의 여인은 전통스런 테가 넓은 모자를 썻고
차림이 분홍색이었으며 그밖의 프랑스, 타히티,
독일, 티벳사람은 미국화된 복장이었다
이럴때 한국 전통의 한복은 분위기를 압도하겠지

이름모를 꽃들이 각축을 벌이고 있었고
언제 어떻게 친구들 모르게 찍을까 궁리만 하였다
돼지고기, 소고기가 익는 냄새가 진동하고
연기 또한 싫지 않은 봄날의 마지막 일요일 오후였다

음식도 푸짐하고 시원하게 간편하게 먹을 수 있었으며
곤충들을 피해 방안에서 오손도손 이야기를 나누는데
요즈음 불거진 이민문제, 불교의 윤회사상등이
주요안건으로 각자의 의견을 나누었던 시간이었다

그래, 우리 서로 이렇게 살아가는거야
서로가 몰랐다가 우연한 기회에 만나
정을 나누다 보면 우정도 돈독해지고
자연과 더불어 한때의 시기를 엮으며 평화스럽게

 

*2014.10.01 07:48

그때 그분들 중엔 이미 타계한 분들도 많이 계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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