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339

고향/배중진

고향/배중진 꿈에도 그리던 고향이 지척에 있는데 잡힐 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네 맛있는 고기가 타면서 내는 냄새는 눈을 시뻘겋게 침만 줄줄 흘리게 하듯이 이보소 양반들아 저곳이 내 고향이오 무슨 소리 하느냐고 코웃음 치고들 가지만 나도 모르는 저 곳이 내 고향이라고 하네요 잘못은 내가 했지 개발하는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자욱한 안개속에서 아무리 발버둥 쳐보아도 그냥 허공이요 발끝, 손끝에 닿는 것이 없으니 아마도 긴 잠속에 떨어진 모양이오 분명 구름속에는 반짝이는 별들이 있거늘 바람이 무척이나 강하게 불어오고 서러운 눈도 간혹 섞여서 몰아치니 우리 어머니 가슴이 쿵쿵 울리시겠네 미국에서 들려오는 바람속의 눈같은 소식으로 2011.12.13 19:05 죄일까

詩 2010 2011.03.06

장미를 보면서/배중진

장미를 보면서/배중진 눈보라가 사정없이 내려치고 싸늘한 흙빛의 장미밭은 금세 하얀 눈으로 덮여 앙상한 가지만 떨고 있네 겨울이 와서인지는 모르되 장미를 무척 이나도 좋아했던 사람 자꾸만 생각이 나고 장미의 속사정과 같이 휩싸인 사연 알려 주지도 않고 알고 싶지도 않고 그대로 고이 간직한 채 겨울을 피해 나를 피해 사라졌다네 이 눈 속에서도 모락모락 스멀거리는 희망하나 간직했다면 봄이 옴과 동시에 임도 돌아왔으면 2012.09.26 21:53 나를 피해 사라졌다네-나를 떠나 사라졌지만?

詩 2010 2011.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