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배중진
고향/배중진 꿈에도 그리던 고향이 지척에 있는데 잡힐 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네 맛있는 고기가 타면서 내는 냄새는 눈을 시뻘겋게 침만 줄줄 흘리게 하듯이 이보소 양반들아 저곳이 내 고향이오 무슨 소리 하느냐고 코웃음 치고들 가지만 나도 모르는 저 곳이 내 고향이라고 하네요 잘못은 내가 했지 개발하는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자욱한 안개속에서 아무리 발버둥 쳐보아도 그냥 허공이요 발끝, 손끝에 닿는 것이 없으니 아마도 긴 잠속에 떨어진 모양이오 분명 구름속에는 반짝이는 별들이 있거늘 바람이 무척이나 강하게 불어오고 서러운 눈도 간혹 섞여서 몰아치니 우리 어머니 가슴이 쿵쿵 울리시겠네 미국에서 들려오는 바람속의 눈같은 소식으로 2011.12.13 19:05 죄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