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폭설/배중진

배중진 2011. 3. 6. 03:32

폭설/배중진

낭만적인 분위기를 원했는데
눈보라를 대동하여 산더미처럼
쏟아 놓았으니 이를 어쩐다
길은 막혔고 시야도 절벽이니

바람이나 제발 잤으면 좋겠는데
어찌나 빠른지 땅에 있던 눈까지도
덩달아 따라 날러가고 있으니
최종목적지는 어디일까

비행기는 땅바닥에 붙어있고
기차도 역에서 잠을자고
버스도 움직일 줄 몰랐으며
택시는 헛바퀴만 돌고 있으니

내일 눈이 멎는다 하여도
교통대란으로 정상출근은 불가하고
먹고사는 것조차 어려우니
과유불급은 절대 좋은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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