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눈이 온다는데/배중진

배중진 2011. 3. 6. 03:35

눈이 온다는데/배중진

우린 밤새도록 촛불을 켜놓고
캐롤을 들어가며 먹고 마시고
그리곤 기도를 하며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되길 원했는데

그 응답이 하루가 지나서 나타났고
일기예보는 엄청나게 많이 내린다고 하는데
들떠서 기다리는 심정을 어이 알리요
그저 적당하게 아름답게만 뿌려 주었으면

요란하게 북풍을 일구면서
산타클로스는 지나갔고
생각보다도 많이 선물을 주고 갔으니
지나간 날들이 좋게 평가를 받았나 보다

눈이 온다는데
하얀 토끼같이 슬그머니 발자국을 남기려는지
그래 토끼의 그 아름다운 눈이 보고 싶구나
많이 내려서 모든 이웃에게 축복으로 다가왔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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