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고향/배중진

배중진 2011. 3. 6. 03:39

고향/배중진


꿈에도 그리던 고향이 지척에 있는데
잡힐 듯 하면서도 잡히지 않네
맛있는 고기가 타면서 내는 냄새는
눈을 시뻘겋게 침만 줄줄 흘리게 하듯이

이보소 양반들아 저곳이 내 고향이오
무슨 소리 하느냐고 코웃음 치고들 가지만
나도 모르는 저 곳이 내 고향이라고 하네요
잘못은 내가 했지 개발하는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자욱한 안개속에서 아무리 발버둥 쳐보아도
그냥 허공이요 발끝, 손끝에 닿는 것이 없으니
아마도 긴 잠속에 떨어진 모양이오
분명 구름속에는 반짝이는 별들이 있거늘

바람이 무척이나 강하게 불어오고
서러운 눈도 간혹 섞여서 몰아치니
우리 어머니 가슴이 쿵쿵 울리시겠네
미국에서 들려오는 바람속의 눈같은 소식으로

 

2011.12.13 19:05

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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