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배중진 달빛/배중진 저 달은 낮에 고국에 있었는데 지금은 돌고 돌아 이곳에서 누굴 찾고 있는 것일까 그도 나같이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닐런지 둥둥거리며 떠 오르더니 반짝이는 은빛 물결위에 도도함까지 보여 주면서 살을 에이며 파고드네 가슴을 쪼인 것이 어디 한, 두 번 이었던가 그 상처는 오래 오래 갔.. 詩 2010 2011.03.06
똑 똑 똑/배중진 똑 똑 똑/배중진 아침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있어 창문을 열어 보니 보이는 것이 없었고 잠시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다시 똑 똑 똑 간신히 소리나는 곳으로 몸을 돌리는 순간 산뜻한 모습의 딱따구리가 방긋 인사를 하고 있더군 눈이 마주치자 멋쩍었는지 가벼운 인삿말을 나누곤 포르르 간곳도 없이.. 詩 2010 2011.03.06
사랑과 불륜/배중진 사랑과 불륜/배중진 미국이 너무나도 좋아서 앞뒤 가리지도 않고 태권도 사범을 소개 받았으며 급기야는 미국생활이 시작되었었지 국민을 우롱하고 위선자인양 처신 했으며 선량한 교포 피빨아 먹고 양심도 없이 가슴에 털난 사람 불과 일,이년 세상이 확 바뀌었다 인두겁을 썼던 사람 이젠 사람이 .. 詩 2010 2011.03.06
눈이 오던 날/배중진 눈이 오던 날/배중진 소식은 들었다 이 거대한 대륙의 중부지방에서 벌써 많은 피해를 주고는 껄렁거리며 날라오고 있다는 것을 추워진다는 예보도 들었다 예보를 하기도 전에 피부로 바람의 강도와 기분을 이미 간파하고도 있었는데 잠깐 졸고 있었던 그 순간 후려치며 쏟아지고 있었다 거리에서 사.. 詩 2010 2011.03.06
눈이 오는 밤/배중진 눈이 오는 밤/배중진 어서 그곳으로 가자 눈이 오는 밤엔 가던 곳이 있었는데 그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거야 먼 훗날도 눈이 오면 그곳에서 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약속은 번번히 지켜지지 않았으니 눈에서 흐르던 눈물이 얼어 정처없이 떨어지는 눈의 사정을 왜 모를까마는 심한 아픔으로 사정없.. 詩 2010 2011.03.06
하얀 밤/배중진 하얀 밤/배중진 밤도 무슨 사정이 있는지 하얗게 밤을 만들어 가고 이 내마음도 공허함으로 하얗게 지새우리라 오래간만에 뽀드득 거리는 발자욱 소리를 들었던 밤 창문에 부딪치는 사나운 바람소리에 정겨운 문풍지 떠는 소리 그립기도 하더이다 고요하기만 한 시가지 간혹가다 지나가는 자동차 소.. 詩 2010 2011.03.06
가슴속의 별/배중진 가슴속의 별/배중진 보름달이 떠 오르던 그 자리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겨울방학이 찾아 올 즈음 나타나는 큰 별 그 별이 지금도 눈에 선하네 뭔지도 모르고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는데 교회의 종탑에 걸렸던 모습 비록 문종이로 만들어 누런 빛이지만 세상 그 어느 것보다도 밝게 빛났고 밤만 되면 .. 詩 2010 2011.03.06
사제들의 합창/배중진 사제들의 합창/배중진 앞으로 미국 아니 세계 선교를 책임 질 젊은 사제들이 정성껏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는데 성원하는 입장으로 참석하였으며 그들은 진지하게 준비했던 미술작품과 아름다운 목소리로 드높이 찬양하고 있었으며 어둡던 이들을 빛으로 안내하고 친절하게 환영하고 있었으며 하.. 詩 2010 2011.03.06
기다림/배중진 기다림/배중진 북풍이 너무나 강하게 불어온다 아마도 산타클로스께서 바쁘게, 빠르게 오시는 것은 아니실까 좋은 일을 한 아이들을 위해서 말이다 새벽녁에 개기월식을 보았는데 그렇게 커다란 보름달이 순식간에 먹혀 들어가고 있어 오시다가 깜깜하여 길을 헤매고 있지는 않는지 눈이 너무 많이 .. 詩 2010 2011.03.06
축 성탄/배중진 축 성탄/배중진 하늘에서는 수 많은 별들이 내려다 보고 천사들의 나팔소리가 우렁차게 들려 왔으며 동쪽에서는 세 명의 동방박사가 문안드리면서 아기 예수님은 말구유에서 거룩하게 탄생하셨으니 누구를 위하여 이 세상에 오셨던가 우리의 죄를 사하시기 위해 보혈로 돌아 가셨지만 그런데도 우린.. 詩 2010 2011.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