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눈이 오는 밤/배중진

배중진 2011. 3. 6. 04:23

눈이 오는 밤/배중진

어서 그곳으로 가자
눈이 오는 밤엔
가던 곳이 있었는데
그녀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거야

먼 훗날도
눈이 오면
그곳에서 보고 싶다고 했었는데
약속은 번번히 지켜지지 않았으니

눈에서 흐르던 눈물이
얼어 정처없이 떨어지는
눈의 사정을 왜 모를까마는
심한 아픔으로 사정없이 휘몰아치네

얼마나 맞아야
그녀의 가슴이 후련하고
얼마나 걸어야
속죄의 마음이 가벼워 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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