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눈이 오던 날/배중진

배중진 2011. 3. 6. 08:17

눈이 오던 날/배중진

소식은 들었다
이 거대한 대륙의 중부지방에서
벌써 많은 피해를 주고는
껄렁거리며 날라오고 있다는 것을

추워진다는 예보도 들었다
예보를 하기도 전에 피부로
바람의 강도와 기분을
이미 간파하고도 있었는데

잠깐 졸고 있었던 그 순간
후려치며 쏟아지고 있었다
거리에서 사람들은 사라지고
차들은 벌써 엉금썰썰거린다

내 나이가 몇인데
안전하고는 거리가 멀게
촐랑거리며 그 시간에
산보를 할 생각을 하다니

주책이라고나 할까
아니면 옛일이 생각이 나서
오지도 않을 님을
반기러 나가는 것일까

오던 안오던
그것은 나중에의 일이고
한없이 눈속으로 사라지고 싶은 마음
얼마나 걸어야 속이 풀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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