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하얀 밤/배중진

배중진 2011. 3. 6. 04:21

하얀 밤/배중진

밤도 무슨 사정이 있는지
하얗게 밤을 만들어 가고
이 내마음도 공허함으로
하얗게 지새우리라

오래간만에
뽀드득 거리는
발자욱 소리를
들었던 밤

창문에 부딪치는
사나운 바람소리에
정겨운 문풍지 떠는 소리
그립기도 하더이다

고요하기만 한 시가지
간혹가다 지나가는
자동차 소리가
찹쌀떡 사라고 외치는 듯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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