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가슴속의 별/배중진

배중진 2011. 3. 6. 04:19

가슴속의 별/배중진

보름달이 떠 오르던 그 자리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겨울방학이
찾아 올 즈음 나타나는 큰 별
그 별이 지금도 눈에 선하네

뭔지도 모르고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는데
교회의 종탑에 걸렸던 모습
비록 문종이로 만들어 누런 빛이지만

세상 그 어느 것보다도 밝게 빛났고
밤만 되면 그리곤 했었지
달이 같이 있으면 더 좋았고
없었어도 주위가 밝아서 좋았네

그리곤 어느 새벽 눈길을 밟아가며
찾아오는 손님들 다 같이 합창으로
고요한 밤을 조용히 고개숙여 부르곤
다시 이웃으로 가는 그들의 뒷모습

우리 형제들 부시시한 얼굴로
그 천사들을 빼꼼히 훔쳐보면서
오가는 말씀속에 구주를 알게되니
그들은 진정 사랑의 천사들 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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