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339

고향의 눈/배중진

고향의 눈/배중진 찌부덩한 몸을 가까스로 추스리고 하루을 연명한다 갈때도 되었건만 또 다른 내일 내일이 의미도 없이 다가오네 따스함이 느껴지고 봄바람이 스르르 졸리게 불어 오더니 부릅뜬 눈으로 호령하듯 모든것을 사시나무 떨게 몰아 부치네 가다 오다 가는듯 오다 반복하는 것은 내 상관할바 아니지만 저렇게 한을 쏟아 놓으면 이 지친 몸으로 어이 감당하며 아들놈이 저렇게 멀리 살고 있는데 이넓은 마당에 그 누가 길을 낼까 사랑스런 이웃이 있다지만 당황스런 하루 이웃노인까지 신경쓸까 에라 , 내버려 두거라 지도 겁주다 지치면 가는듯 사라지겠지 그나 저나 저 할망구 미끌어 지지 않아야 할텐데 성질빼기가 아직도 불같아 쓸고 다니더니 길은 빼꼼이 보인다 길을 내야 한다고 우기는데 멀리 살고 있는 아들녀석이 발 빠지지..

詩 2010 2011.0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