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339

사친가/배 중진

사친가/배 중진 어머니 제가 돌아왔습니다 몸은 비록 만신창이가 되었지만 밤마다 어머니의 간절한 기도가 있었기에 부르짖음이 들렸기에 힘들게 힘들게 모든 것 떨치고 비록 금의환향은 아니더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왔지요 시냇물이 돌돌 흐르는 소리가 그리웠답니다 어머니 제가 돌아왔습니다 몸은 비록 젊음이 떠나갔지만 밤마다 어머니의 간곡한 기도 소리를 듣고 싶어서 마음의 평화를 얻고 싶어서 태평양의 거센 물결을 힘들게 헤치고 비록 멋진 모습은 아니더라도 그리운 고향이 있기에 돌아왔지요 둥구나무 위 부엉이가 부엉부엉 우는 소리가 그리웠답니다 둥구나무/배 중진 둥구나무가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는 동네가 있답니다 들리는 말로는 모든 것을 지켜준다고 하네요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인사는 드리지 못했지만 객지생활을 하면서도..

詩 2010 2011.03.14

2월의 눈발/배중진

2월의 눈발/배중진 벌써 삼일째로 남들이 말하는 봄비가 추적거린다 따스한 바람과 동행을 해서 모든것 촉촉히 적셔 주면 얼마나 좋겠는가 마는 손만 시리고 안경만 적시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일기예보는 산더미 같이 쌓인다고 했는데 내리는 쪽쪽 자취를 감추고 있으니 웃음뿐이고 대지에서 잡아땡기는 인력이 대단한지 쏜 살 같았으며 자동차 바퀴가 더 요란하게 소리를 내면서 지나친다 어스름하게 덮어 가면서 그칠줄을 모르고 이 상태로 내리면 모든것들 덮고도 남으리라 무엇이 하늘을 저리도 슬프게 만들었는지 봄비가 조화를 부려도 좀 심한것은 아닌가 내버려 두거라 울다가 지치면 잠을 자겠지 길지도 않은 2월이라고 가벼이 보았던 우리가 아니었던가, 봄, 봄하며 편애를 하지 않았던가 말이다 2011.12.12 10:49 왜 2월..

詩 2010 2011.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