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까마귀/배중진

배중진 2011. 3. 14. 05:38

까마귀/배중진


하늘을 덮었다는 표현은 이를 두고 하는 말일거야
우리 인간이 알아듣지 못하는 언어로 교신을 하면서
일사천리로 움직이고 있었다
앉을 자리가 없는데도 한 방향으로 날라들고 있었지

왜 까마귀가 극성일까
도대체 천적이 보이지 않는다
솔개등이 날라들어 구역을 위협하지만
단체로 촌각을 다투어 격파하여 쫒아 버린다

작은새들도 보호하는 멋진 깡패들이다
또 소리는 어떻고 새벽부터 시작하여
저녁때 잠자리에 들때까지 끊이지 않고
적을 위협하는등 불만을 터뜨린다

어둠이 깔리고 무서움이 찾아들때
배가 두둑한 그들은 배짱 또한 두둑한듯
잠자리에 들기전에 내일의 계획을 벌써 논의하는지
무슨 할 말이 그리 많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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