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눈이 날리고/배중진

배중진 2011. 3. 14. 05:05

눈이 날리고/배중진


눈이 빠른 속도로 쏟아져 내리고
바람은 휘 몰아쳐 가고 있었다
온도도 영하라서 몸을 바짝 죄어 오고
건너편에 있는 집들은 지금 정전 상태다

이상한 형태로 구름이 빙빙 돌면서 마냥 쏟아내고 있다
눈이 무거워 지붕이 무너지고 나무들이 쓰러지면서
벌써 몇 사람들을 덮쳤고 자동차들이 갖혔다
아직도 24시간 이상 더 내린다니 걱정이다

밤이 늦었는데도 밝은 편이다
밤새도록 눈 치우는 자동차 소리가 들릴테고
창문을 두드리는 바람소리가 웅웅 거리고
멀리서 기적소리가 분위기를 더해 갈테지

내일은 학교가 문을 닫고
애들은 답답한 방구석에서 뛰쳐나와
자유를 맘껏 부르짖으리라
하늘에서 쏟아져 내려온 송이 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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