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2월의 눈발/배중진

배중진 2011. 3. 14. 05:09

2월의 눈발/배중진

벌써 삼일째로 남들이 말하는 봄비가 추적거린다
따스한 바람과 동행을 해서
모든것 촉촉히 적셔 주면 얼마나 좋겠는가 마는
손만 시리고 안경만 적시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일기예보는 산더미 같이 쌓인다고 했는데
내리는 쪽쪽 자취를 감추고 있으니 웃음뿐이고
대지에서 잡아땡기는 인력이 대단한지 쏜 살 같았으며
자동차 바퀴가 더 요란하게 소리를 내면서 지나친다

어스름하게 덮어 가면서 그칠줄을 모르고
이 상태로 내리면 모든것들 덮고도 남으리라
무엇이 하늘을 저리도 슬프게 만들었는지
봄비가 조화를 부려도 좀 심한것은 아닌가

내버려 두거라
울다가 지치면 잠을 자겠지
길지도 않은 2월이라고 가벼이 보았던
우리가 아니었던가, 봄, 봄하며 편애를 하지 않았던가 말이다

 

2011.12.12 10:49

왜 2월을 그렇게 짧게 만들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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