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사랑/배중진

배중진 2011. 3. 14. 04:54

사랑/배중진

보면 볼수록 생기가 없고
눈동자가 흐린 듯 보이니 무슨 사연일까
애처로움이 곁을 떠나지 않는 사랑스런 사람이여
그 해맑은 미소는 잊은지 벌써 오래된 것 같기도 하다

아침에 그대를 위해 간절히 기도를 드리네요
오늘도 무사하게 넋을 놓지 않기를 희망하면서
내가 누구인지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그저 간단한 것들이 내님을 혼동케 하지 않기를 말이야

어린 아이들도 힘들이지 않는 사소한 것들이
왜 그리 힘들게만 느껴지게 해서 주위를 슬프게 할까
그저 허공을 바라보며 우리와 공동의식을 못 느끼고 있으니
그대 옆에서 바라보는 이 사람은 그대에게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내가 가는대로 말없이 고개를 숙이고 따라오는 님이시여
혼이 나간채 그 무엇을 쫓고 있는지
살며시 다가가 머리칼을 쓸어주며 힘차게 안아 주어도
눈동자는 아무런 의식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 내 슬픔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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