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339

설날 /배 중진

설날/배 중진 어머니, 떡국을 맛있게 먹고 왔습니다 힘들게 아저씨의 지게에 쌀을 실어서 그 새벽에 방앗간으로 가서 빻고 찌고 하지 않아도 요렇게 잘 빠진 가래를 썰지 않았지만 잘 먹고 있네요 어머니, 두부를 만들지 않았어도 맛있는 모양으로 상 앞에 오뚝이 앉아 있습니다 할머니의 발등을 데게 하여 그 바쁘고 추운 때에 꼼짝 못 하게 하고서 명절을 보내게 했지요 어머니, 이웃집 제 친구도 식솔들을 데리고 그 먼 길을 달려왔겠네요 그 모습을 훔쳐보시면서 눈물지으셨을 임을 생각하니 가슴이 천 갈래, 만 갈래 찢어집니다 어머니, 동생들도 이제는 도착하였겠지요 손자 손녀 많지는 아니해도 얼마나 사랑스러운지요 요번에도 달리는 기차와 흐르는 강물을 보며 이국에서 마음을 달래 봅니다 설날/배 중진 어머니 떡국을 맛있게 ..

詩 2010 2011.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