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MRI/배중진

배중진 2011. 3. 14. 06:11

MRI/배중진

긁는 소리가 보통이 아니다
산천초목이 부들부들 떤다
일정한 소리가 들리다가 산발적으로 들려오기도 한다
아마 몇군데는 쑥대밭이 되었으리라 생각도 한다

Mig기는 기총소사로 자욱한 연기를 일으키고
Rifle로 정리를 하는듯 했으며
Inferno가 따로 없을 정도로 초토화 시켰다
포연이 가시고 잠시 잠잠하며 공포를 야기시킨다

한군데만 집중적으로 공격을 하는것을 보니
매우 중요한 무엇을 발견했던 모양이다
6분, 6분, 5분, 4분..
아마도 긴장을해서 인지는 몰라도 인생에 있어서 가장 참혹하고 길었다

꼼짝 못하고 숨죽이는 꼬라지가 서글프다
움직이면 안된다 하니 신경이 곤두선다
사정을 참으려고 하는것과 같아서 딴 생각을 하지만
이미 참을 수 없는 경지에 도달하여 허무함을 맛보는 순간과의 교차감

뚜뚜뚜뚜
드르륵 드르륵
피융피융
모처럼의 낯설은 음으로 별 잡생각을 다해보며 삶의 한 장을 채워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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