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살을 에는 추위/배중진

배중진 2011. 3. 14. 06:06

살을 에는 추위/배중진

겨울다움이 있는곳을 찾았습니다
찾아 올때마다 혹독함을 보여주고 있는 스키장이라서
자연앞에 두 손 다 들었습니다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앙탈을 부리는듯 했지요

조용히 짐을플고
침대시트부터 갈았지요
닦을것 닦고 냉장고도 정리를 했습니다
앞에 다녀간 사람들이 언제 사용했는지를 모르기에

겸허히 TV를 켜놓고 날씨에 민감하게 반응을 보입니다
오늘 밤과 내일 날씨 그리고 주말까지를 살폈더니
가관입니다 영하 19도에 체감온도 영하 26도
바람부는 소리에 창문은 휘파람을 붑니다

나무들이 밤새도록 부딪치는 소리와
철썩이는 소리는 성난 파도를 연상시킵니다
흩뿌리는 눈보라는 앞에서 오는 차를
간신히 비켜나가게 하고 기어가게 만듭니다

벽난로에 불을 지피고
죠니워커를 홀짝입니다
새어나오는 나무타는 냄새와
지칠줄 모르는 불꽃은 추위을 잊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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