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고양이가 웃겨/배중진

배중진 2011. 3. 14. 05:19

고양이가 웃겨/배중진

밖에는 눈이 오고 굉장히 춥지만 놀러 왔으니 밖으로 나갈 수 밖에
언제나 그렇듯 고양이의 털을 빗겨주고 먹을것 물과 같이 남겨 놓고
화장실도 곁에 만들어 주었으니 알아서 처리 할거라 생각을 했는데
이 녀석이 조용하니 찾을길이 없었다, 이상하게도

다른 날은 혼자 이층에서 내려와 배고프면 먹고 마시고 일도 벌리는데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어 방 구석 구석을 살피고 지하실도 내려가
불러보고 확인을 했지만 아무런 기척이 없었다
눈치로도 우리가 나가는 것을 알고 있는 녀석이라 더 이상하게 느꼈다

그러다가 침대속에 조금 볼록한것이 보여 눌러 보니 소리도 없이
자고 있질 않던가, 이 게으른 녀석 친구가 부르면 대답이라도
하여야 하는데 무관심하게 나갈려면 나가라는 식이다
기가 막히고 깜찍해서 말이 나오질 않아 이불을 덮어주고 내려 왔다

날씨가 그래서 저기압으로 기분이 그런 모양이다
이거야 정말 고양이의 눈치까지 보게 생겼네
오늘 저녁 무엇으로 입맛을 돋구어 줄까
종일토록 그녀석의 기분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생각만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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