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

갈꽃/배중진

배중진 2011. 3. 11. 03:43

갈꽃/배중진

하늘엔 구름이 두둥실 떠가고
쌀쌀 했지만 햇빛이 있어 좋은 날
갈매기가 노니는 바닷가를 찾았다
철이 지난 바닷가 뭔가 남아 있을것 같았다네

뜨거운 여름날 인파로 뒤범벅이 되었던 곳
지금은 썰렁하니 썰물처럼 빠져 나갔고
길잃은 물고기 몇 마리 아직 남아 있듯이
몇 명만 해안을 따라 쓸쓸히 걷고 있누나

그들은 과연 무슨 추억을 간직하고 있을까
허공에 있는 갈매기가 보았을까
바닷속 소라껍질이 들었을까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가 비밀을 간직한 체 요동치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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